국제
깨어난 4만 8500년 냉동 '좀비 바이러스'..."번식력 있다"
입력 2023-03-25 17:30  | 수정 2023-03-25 17:35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 연구팀이 영구동토층에서 발견한 바이러스. / 사진=엑스마르세유대
연구팀 "고대 바이러스 깨어나면 인류 공중 보건에 큰 위협될 수 있어"
"지구온난화로 영구동토층 녹아 되살아난 것" 주장도 나와

시베리아 영구동토층에서 약 4만 8천500년 동안 냉동 상태로 있던 바이러스가 되살아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이 바이러스는 번식력이 있어 '좀비 바이러스'라고 불리기도 합니다.

지구온난화가 가속화되면서 영구동토층에 묻혀 있던 미지의 바이러스가 녹아 깨어난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옵니다.

19일 프랑스 엑스마르세유대에 따르면, 장미셸 클라베리 바이러스학과 교수 연구팀은 시베리아 전역 7개 지역 영구동토층에서 약 4만 8,500년 전 호수 밑에 묻힌 것으로 추정되는 바이러스와 신종 바이러스 13종을 발견해, 그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에 발표했습니다.

연구팀은 단세포 동물인 '아메바'를 미끼로 삼아 바이러스를 찾아냈습니다. 아메바 배양액에 영구동토층 시료를 넣고 감염 여부를 확인해보니 바이러스가 13종이나 검출된 것입니다. 이들은 토양과 강 등 여러 지형의 시료에서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문제는 바이러스 대부분이 세포 감염 능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는 점입니다. 연구팀은 "바이러스는 오랜 시간이 지나도 여전히 전염성이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영구동토층 전체 면적은 북반구 육지의 5분의 1이며, 영구동토층은 빛이 침투하지 않는 무산소 환경을 조성해 이로부터 동물 사체 등의 시료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북극 지역의 기온이 올라가면서, 영구동토층이 녹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연구팀은 인류가 아직 파악하지 못한 미지의 바이러스가 늘어나는 추세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연구팀은 "위험은 결국 증가할 수밖에 없다"며 "영구동토층이 공중 보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오서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yyoo98@yonse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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