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단독] 쌍방울 200만 달러 북 건넨 날, 정부엔 "내의 전달" 보고
입력 2023-03-15 19:00  | 수정 2023-03-15 19:41
【 앵커멘트 】
검찰에 구속된 쌍방울 김성태 회장과 아태평화교류협회 안부수 회장은 지난 2019년 북측에 수백만 달러를 건넨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측 인사와 만나면 정부에 보고해야 하는데, 쌍방울 측이 200만 달러를 건넨 날 공교롭게도 보고서에는 겨울 내의 전달을 논의했다는 거짓말이 기록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박은채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2019년 1월 24일 아태평화교류협회가 쌍방울 임원들과 함께 중국 심양에서 북한 인사와 만난 뒤 정부에 제출한 결과보고서입니다.

MBN이 단독으로 입수한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북측에게 "대북 제재가 풀려 가급적 빨리 내의를 지원하도록 준비하겠다"는 내용을 논의했다고 적혀 있습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날은 쌍방울 김성태 회장이 회사 임원들과 공모해 북한 조선아태위 부실장에 200만 달러를 건넨 날입니다.

이들은 며칠 전에도 북측 인사와 만나 대북사업 합의서를 작성했는데, 이 만남과 관련한 보고서에도 "내의 지원"을 약속했다는 내용만 담겨 있습니다.

▶ 인터뷰 : 함보현 / 변호사
- "과태료 처분을 받을 수 있고 부정한 방법으로 협력 사업의 승인을 받은 경우로 평가된다면 승인이 취소될 가능성도…."

또 MBN 취재 결과 경기도청이 2021년 국정감사 당시 작성한 대외비 문건에 따르면, 의원실에서 요청한 남북협력 사업 관련 자료 중 아태협이 주관한 행사들은 제외하고 자료를 제출했던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 인터뷰 : 서범수 / 국민의힘 의원
- "아태협이나 쌍방울 통해서 우회적으로…그런 부분들이 드러날까 싶어서 자료를 주지 않지 않았겠느냐…. 외국환관리법 위반,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에 대해서 철저하게 조사를…."

검찰은 이들이 정부에 외화 반출 내용을 숨기고 다른 내용을 적어낸 게 남북교류협력법 위반 소지가 있는지 들여다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은채입니다. [icecream@mbn.co.kr]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그래픽 : 이새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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