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실확인] '심장질환 논란' 제로 설탕, 식약처 허용 기준 없다?
입력 2023-03-13 19:01  | 수정 2023-03-19 20:05
【 앵커멘트 】
요즘 건강을 생각해서 설탕 대신 단맛을 내는 설탕 대체재, 제로 설탕이 열풍인데요.
최근에 이런 대체재 중 하나가 심장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 인체에 무해해서 식약처의 허용 기준이 없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얼마나 안전한 걸까요?
사실확인에서 표선우 기자가 알아봤습니다.


【 기자 】
요즘 식품업계 트렌드는 그야말로 '제로'죠.

건강 때문에, 또 다이어트 목적으로 '제로 설탕' 음료가 인기인데요.

음료들을 보면 아스파탐과 에리스리톨 등이 사용됐는데, 식약처가 허가한 제로 설탕은 모두 22종입니다.

그런데 이 가운데 소주에 자주 쓰이는 에리스리톨이 심혈관 질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논란입니다.


심혈관 질환이 있는 60대의 혈액 속 에리스리톨 농도를 3년간 관찰한 결과, 상위 25%인 사람들이 하위 25%보다 심장마비 위험이 약 2배로 높았던 겁니다.

그렇다면 제로 설탕, 안전한 걸까요?

학계에서는 논란이 된 에리스리톨이 우리 몸에 흡수되는 양이 10%라, 성인 기준 한 번에 음료를 10L는 마셔야 영향이 있다고 말합니다.

업계도 "제품에 쓰인 양은 대외비고 식약처 기준도 없지만, 한 번에 3천 병을 먹어야 영향이 가는 수준"이라고 밝혔습니다.

허용 기준이 없다는 것 역시 사실일까요?

식약처는 에리스리톨의 기준을 "영양학적 효과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최소량"으로만 서술하고 있는데요.

사용량이 적고, 이미 국제적으로 안전하다고 인정받았다는 이유로 다른 제로 설탕과 달리 일일 섭취량을 정해놓지 않았습니다.

설사를 일으키는 과량 기준도 없었지만, 전문가들은 일일 25g 이하를 권고하고 있습니다.

취재를 종합하면, 정해진 기준은 없지만 제로 설탕이 곧 심장마비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연구 대상이 심혈관 질환자라는 점도 일반인에게 그대로 적용하는 건 무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유불급, 단맛만 쫓다 보면 당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스스로 관리할 필요가 있습니다.

사실확인 표선우입니다. [pyo@mbn.co.kr]

취재지원 : 임수민 인턴기자
그래픽 : 송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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