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제2의 금융위기 가능성 작아"…국내 영향 촉각
입력 2023-03-11 19:30  | 수정 2023-03-11 20:02
【 앵커멘트 】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으로 2008년 리먼 사태 기억이 재소환되고 있지만, 글로벌 금융위기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란 분석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투자심리가 위축되면서 우리 금융시장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이번 사태가 제2의 금융위기로 확산하지 않을 것으로 보는 낙관적 시각에는 실리콘밸리은행이 일반은행들과는 다르다는 점이 깔려 있습니다.

미국의 공격적인 금리인상에 큰 타격을 받은 IT와 바이오 스타트업 등 기술기업들이 주 거래 고객이다 보니, 그 충격이 훨씬 컸다는 해석입니다.

게다가 개인 투자자 비중이 높은 다른 은행들과 달리 금리에 민감한 기관투자자 비중이 높아, 대규모 자금 인출, 즉 뱅크런 가능성을 높였다는 분석입니다.

이에 따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은 2008년 금융위기처럼 금융권 전체를 뒤흔들지는 못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합니다.


하지만, 미국 증시가 급락하는 등 시장은 예민하게 움직였고, 우리나라 금융권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위험회피 차원에서 국내 투자금을 회수하고 달러 유동성 확보에 나설 수 있기 때문입니다.

▶ 인터뷰(☎) : 주원 /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미국 바깥에 투자되었던 자금들이 미국 쪽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거든요. 그렇게 되면 원·달러 환율이 더 올라갈 가능성도 있다고 생각이 됩니다."

지난주 1,320원대까지 치솟았던 환율은 더 출렁일 가능성이 큽니다.

여기서 환율이 더 오르면 가뜩이나 부진한 우리 수출도 타격을 피하기 어렵습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과 실리콘밸리은행 파산까지, 줄줄이 악재가 나오면서 다음 달 금리 결정을 앞둔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 [guswo1321@mbn.co.kr]

영상편집 : 김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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