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가슴 찢고 간 빼갔다”...남아공 백상아리 떼죽음, 범인은?
입력 2023-03-07 10:24  | 수정 2023-03-07 10:31
바다의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사진=연합뉴스
최근 20마리 사체 발견…"가슴부위 찢긴 채 간 사라져"


바다에서 포악하기로 유명한 백상아리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최상위 포식자 범고래 한 쌍의 공격에 떼죽음을 당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어제(6일) 현지 일간지 더시티즌에 따르면 지난주 케이프타운에서 동남쪽으로 150㎞ 떨어진 간스바이 해안에서 갈가리 찢긴 백상아리 10여 마리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현지 해양 동물 보호단체에서 상어를 연구하는 앨리슨 타우너(37)는 "상어 사체를 보면 가슴지느러미에 범고래 이빨 자국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지 과학자들과 해양 생물학자들은 백상아리를 죽음에 이르게 한 주범으로 '포트'와 '스타보드'라는 이름의 범고래 한 쌍을 지목했습니다.


지난 2015년 케이프타운 근해에서 처음 발견된 이 범고래들은 보통 돌고래나 백상아리보다 작은 상어 종을 잡아먹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양 생물학자 랄프 왓슨(33)은 "지금까지 총 20마리의 백상아리 사체를 발견했다"며 "하나같이 가슴 부위가 찢긴 채 간이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상어의 간은 매우 영양가가 높다"면서 "포트와 스타보드의 공격 기술은 '외과 수술'처럼 정교했다"고 덧붙였습니다.

그러나 포트와 스타보드가 남아공 근해 백상아리 개체 수에 가하는 위험은 제한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진단입니다.

왓슨은 "매년 수십만 마리의 상어가 바다에서 잡히고 있다"며 "두 마리의 범고래가 백상아리 한 종을 멸종시키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가은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imke3998@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