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성범죄 막아야 할 경찰관이 '성 비위' 가해자…경기남부경찰청 사건 잇달아
입력 2023-02-24 11:48  | 수정 2023-02-24 13:17
사진=게티이미지

경기남부경찰청 소속 현직 경찰관이 조직 내 부하 직원에게 성폭력·성희롱을 저지르는 사건이 잇달아 터져 나왔습니다.

특히, 성범죄를 비롯해 사회적 약자인 여성·청소년 대상 범죄를 취급하는 부서인 여성청소년과 직원까지도 성 비위를 저지르며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24일) 경찰에 따르면, 시흥경찰서 여성청소년과 직원 A씨는 지난해 5월 노래방에서 회식 중 여성 부하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했습니다.

피해자는 이달 정기 인사를 앞두고 전출을 요구하며 자신이 본 피해 사실을 털어놓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의혹을 받은 A씨는 현재 경찰청 인권조사계에서 조사받고 있습니다.

시흥서 모 파출소 경찰관 B씨도 지난달 말 노래방에서 함께 있던 여성 부하 직원에게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 피해자는 이달 초 고소장을 제출했으며, B씨는 현재 경찰 수사를 받고 있습니다.

시흥서 또 다른 파출소 경찰관 C씨는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순찰 업무 중 여성 부하 직원에게 성희롱 발언을 해 경찰청 인권조사계의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기남부경찰청 내에서 성 비위가 연달아 터지자, 우종수 경기남부경찰청장은 지난 15일 총경급 참모와 일선 경찰서 서장들이 참석한 지휘부 화상회의에서 잇단 성 비위 사건을 지적하며 강한 질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민의힘 정우택 의원실의 '경찰공무원 기소 이상 처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부터 지난해 8월 말까지 성범죄로 기소된 경기남부청 경찰관은 총 10명입니다.

성범죄로 재판에 넘겨진 경찰관도 있습니다.

경찰 성 비위는 경기남부경찰청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지난해 10월 국민의힘 이만희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국정감사 자료를 보면, 2년간 성 비위로 기소 이상 처분된 경찰관은 총 56명입니다.

경찰청별로는 서울이 15명으로 가장 많고, 경북과 경남이 각각 7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유형별로는 강제추행이 22명으로 가장 많았는데, 불법촬영이나 스토킹 등 적발 사례도 다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성범죄를 막아야 할 경찰관이 되레 범죄를 저지르는 기강해이를 비판하며 당사자들에 대해 엄벌이 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오은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andeul032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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