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광명시 2백억 투입 쓰레기 처리기 4년째 방치
입력 2010-03-04 17:04  | 수정 2010-03-05 14:46
【 앵커멘트 】
경기도 광명시가 예산 2백억원을 들여 건립한 '음식물 쓰레기 처리 시설'이 4년 넘게 고철로 방치되고 있습니다.
광명시는 설계회사 등을 상대로 시설에 문제가 있다고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검증되지 않은 공법을 무리하게 채택한 광명시에도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정주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광명시 환경사업소의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를 함께 처리하는 시설입니다.

음식물 쓰레기 투입구엔 녹이 슬었고, 거미줄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예산 2백억 원이 투입돼 지난 2005년 완공된 이 시설은 아직 제대로 가동된 적이 없습니다.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해도, 폐수의 부유물질 농도가목표치의 10배가 넘는 등 정상적인 작동이 불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광명시는 설계를 해 준 회사 등을 상대로 소송을 냈지만, 법원은 광명시에도 50%의 책임이 있다고 판결했습니다.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합친 공법이 국내에 처음 도입됐는데도, 광명시가 제대로 된 기술 검토를 하지 않은 점이 인정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 스탠딩 : 정주영 / 기자
- "하지만, 광명시 측은 1심 재판부의 이 같은 결론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항소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시 관계자는 공무원 중에 기술을 검증할 전문가가 어디 있겠느냐며, 책임은 설계회사에 있다는 주장입니다.

▶ 인터뷰 : 경기 광명시 관계자
- "설계사에서 그런 방법이 된다고 얘기를 하니까 채택한 거죠. 우리나라 음식물 쓰레기 처리 공법이 아직도 명확하게 성공적인 사례가 거의 없잖아요."

광명시는 지난 5년간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해 민간 업체에 무려 76억 원을 쏟아부었습니다.

MBN뉴스 정주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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