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개고기 먹는 인간들, 오지 마"…인천 청소년들, 美 연수 무산
입력 2023-02-10 09:26  | 수정 2023-02-10 09:39
식용으로 잡혀가는 개.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연합뉴스
'개 식용 혐오' 여론 일어…어학연수 중단 통보
"개고기 옹호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돼"

인천시 강화군의 '청소년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국내 개고기 식용 문화를 혐오하는 현지 여론에 부딪혀 무산됐습니다.

오늘(10일)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군은 우호도시 관계인 미국 뉴저지주 팰리세이즈파크시와 지난해 초부터 청소년 어학연수를 추진해왔습니다.

강화군은 일선 고교에서 추천받은 학생 12명을 지난해 12월 팰리세이즈파크시에 보내 3주간 영어 학습과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팰리세이즈파크시가 돌연 연수 협조 중단을 통보하면서 연수 프로그램은 끝내 불발됐습니다.

강화군에 식용견을 도축하는 사육장들이 있다는 사실이 팰리세이즈파크시에 알려지면서, 자국 내에 부정적인 여론이 일어 연수를 무산하기로 결정한 것입니다.

개 도살 반대 집회.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 사진=연합뉴스

미국 동물애호단체들은 '개 불법 도축 의혹'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접한 뒤 팰리세이즈파크시에 강화군과의 교류 중단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집니다.

팰리세이즈파크시는 강화군과의 교류 확대가 자칫 한국의 '개고기 식용 문화'를 옹호하는 것처럼 비춰질까 우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강화군 관계자는 "개고기 식용 논란으로 현지 연수가 무산돼 아쉽지만, 문화적 차이로 이해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며 "해외연수는 최근 장소를 태국으로 바꿔 진행했고 팰리세이즈파크시와는 지속해서 교류를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선예랑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nyehrang@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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