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서울시 '거리 따라 버스요금 추가' 추진…하루도 안 돼 철회한 배경은?
입력 2023-02-09 07:00  | 수정 2023-02-09 07:41
【 앵커멘트 】
대중교통 요금 인상이 오는 4월로 가까워지는 가운데 서울시가 버스도 지하철처럼 거리가 길어지면 요금을 더 내는 거리비례제를 추진했습니다.
그런데 이 사실이 알려지고 하루도 안 돼 철회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요?
이동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서울시는 2004년 버스 체계 개편 이후 19년 만에 버스도 지하철처럼 10km가 넘으면 추가 요금을 부가하는 '거리비례제'를 추진했습니다.

서울시는 지난 6일 시의회에 보내는 의견청취안에 요금 체계를 현행 균일요금제에서 거리비례제로 바꾸는 계획을 제시했습니다.

▶ 스탠딩 : 이동훈 / 기자
- "서울 버스에 거리비례제가 적용되면 버스를 탈 때 이동거리에 따라 요금을 더 내야 합니다."

간선과 지선 버스는 이용거리가 10km를 넘으면 5km마다 150원씩 올라가고, 30km를 넘으면 150원이 또 추가됩니다.

더불어 기본요금이 300원 오른다고 가정하면, 1,200원이던 요금은 30km를 가면 2,250원이 됩니다.


시민들은 부담이 커진다며 부정적인 반응을 나타냈습니다.

▶ 인터뷰 : 조계자 / 서울 중림동
- "버스까지 (요금이) 오르니까요, 다 힘들 거 같아요. 모든 게 다."

▶ 인터뷰 : 김종찬 / 서울 망우동
- "버스를 자주 이용하는 사람으로서 거리에 따라서 요금이 더 붙으면 부담이 될 거 같아요."

여론의 반발에 부딪힌 서울시는 거리비례제 추진 소식이 알려진 지 하루도 안 돼 철회했습니다.

"지속된 고물가로 서민 경제 부담이 있고, 서울로 출퇴근하는 인천시민과 경기도민의 부담을 고려해 시내버스 거리비례제 도입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오세훈 시장이 거리비례제 관련 기사를 접한 뒤 "처음 보는 것"이라며 시민 부담이 있을 테니 재검토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거리비례제가 없었던 일로 되면서 서울 시내버스는 오는 4월 기본요금만 교통카드 기준 1,200원에서 300~400원 더 오를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no1medic@mbn.co.kr]

영상취재 : 이재기 기자
영상편집 :

#버스거리비례제 #서울시 #서울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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