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조민 "자질 충분"…의사들 "1년 남짓한 아이가"
입력 2023-02-07 08:11  | 수정 2023-02-07 17:16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딸 조민 씨 / 사진 =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장녀 조민 씨가 선배들로부터 "의사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말한 것에 대해 의료계 일각에선 "씁쓸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은 6일 자신의 SNS에 "의사 생활 몇 십년간 한 나도 아직 환자 보는 게 두려울 때가 많다"며 "그런데 인턴 1년, 페이닥터 1년 남짓한 아이가 자기가 의사 자질이 충분하다고 한다"고 씁쓸한 심경을 전했습니다.

같은 날 노환규 대한정맥통증학회장(전 대한의사협회 회장)도 SNS를 통해 "조민은 허위논문, 조작된 표창장과 경력 등을 이용해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입학함으로써 예비의사의 길에 들어서는 과정에서 부정한 방법들이 동원됐다는 사실이 밝혀졌다"며 "이 사실이 그간의 조사를 통해 명백히 드러난 상황에서도 여전히 예비의사 신분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조민의 의전원 입학 과정에서 그 가족이 벌인 다수의 범죄 및 비윤리적 행위는 예비의료인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윤리적 기준은커녕, 사회인으로서 가져야 할 최소한의 윤리의식조차 없음을 보여줬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예비의료인에게 요구되는 최소한의 윤리 수준을 크게 위반한 자가 여전히 예비의료인의 자격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가 아닐 수 없다"며 "조민의 퇴교 조치를 해당 교육기관에 강력히 요구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앞서 조민 씨는 김어준 씨의 유튜브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얼굴을 공개하며 "저는 떳떳하다. 부끄럽지 않게 살았다. 그래서 결심을 하게 되었다. 이제 조국 딸이 아니라 조민으로 당당하게 숨지 않고 살고 싶다"면서 "표창장으로는 의사가 될 수 없다. 그 당시 입시에 필요했던 항목들에서 제 점수는 충분했고 어떤 것들은 넘치기도 했다. (동료‧선배들에게) 자질이 충분하다고 들었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