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사이코패스' 치료 가능성 열렸다
입력 2010-03-02 18:22  | 수정 2010-03-02 21:04
【 앵커멘트 】
잊을 만하면 우리 사회를 뒤흔드는 '사이코패스'의 끔찍한 범죄.
국내 연구진이 이들의 범죄심리를 치료할 수 '심리적인 원리'를 발견했습니다.
이정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 서남부에서 여성 8명 등을 살해한 강호순.

서울 일대를 돌며 여성과 노인 등 20명을 살해한 유영철.

이들은 '사이코패스'로, 과학계에선 뇌 작동에 문제가 생겨 상대의 고통과 공포를 못 느끼는 것으로 분석합니다.

그동안은 그저 공포의 대상이었지만, 국내 연구진이 최근 치료법의 바탕이 되는 연구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뉴로사이언스'에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신희섭 /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신경과학센터장
- "'공감 능력을 발휘하는 뇌의 기전이 어떻다'를 알게 되면 그다음에는 이것이 잘못된 환자를 어떻게 회복시키는가를 연구할 수 있죠."

연구팀은 투명 플라스틱으로 가운데가 분리된 실험용 쥐 거주공간을 만든 뒤 한쪽 쥐에는 전기 충격을 주고, 다른 쥐는 바로 옆에서 이 장면을 지켜보도록 했습니다.

그러자 고통을 지켜보기만 한 쥐의 뇌에서 정서적인 고통이 감지됐습니다.

그런데 실험용 쥐의 '전측대상회피질', 즉 ACC라는 뇌 부위에서 몸속 물질인 칼슘 이온이 드나드는 통로를 없애자 전기 충격으로 고통을 느낀 동료 쥐를 보고도 뇌가 꿈쩍하지 않았습니다.

연구팀은 이 연구를 응용하면 공포 공감 능력과 관련한 사람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 데 중요한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했습니다.

▶ 스탠딩 : 이정호 / 기자
- "냉혹한 범죄자 사이코패스. 이들을 과학의 힘으로 교화할 수 있는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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