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톡톡] 나경원 불출마 막전막후 / 실리도 명분도 잃어 / 난방비 네탓 계속
입력 2023-01-25 19:01  | 수정 2023-01-25 19:27
【 앵커멘트 】
정치권 소식 더 알아보는 정치톡톡, 이병주 기자와 함께 합니다.

【 질문1-1 】
오늘 나경원 전 의원의 당대표 불출마 이야기를 더안 짚어볼 수가 없죠. 나 전 의원의 불출마 결정 언제 이뤄진 건가요.

【 기자 】
나경원 전 의원 본인이 아닌 이상 오늘의 결정에 대해 정확히 알 순 없을 겁니다.

다만 저희 취재진이 설 연휴 직전까지만 해도 출마쪽에 무게가 실린 걸로 파악을 했었는데요.

연휴기간 동안, 나 전 의원 스스로 심사숙고 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 나 전 의원은 어제 측근들과 4시간 넘는 회의를 하고도 막판까지 결정을 하지 못해서 출마와 불출마 선언문 2개를 작성했던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어젯밤이나 오늘 아침에 불출마 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여집니다.


【 질문1-2 】
그렇다면 불출마를 선택한 결정적 요인은 무엇일까요.

【 기자 】
마찬가지로 나 전 의원의 속마음입니다만, 친윤계 압박이 크게 작용했을 거라는 분석입니다.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으로서 대통령실과 갈등을 빚은 뒤 대통령실 관계자와 친윤계 의원들의 직간접적인 압박을 받았죠.

나 전 의원의 측근인 박종희 전 새누리당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과 인간적으로 절친했고, 스스로 친윤을 자처한 만큼 향후 대통령과 대립하는 부분에 가장 큰 고민이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여기에 초선 의원들이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돌리고 당원들의 문자폭탄도 부담으로 작용했을 걸로 보입니다.

또 나 전 의원의 부친도 '왜 사서 고생하냐'며 당대표 선거에 나가지 말라고 하는 등, 가족을 비롯한 측근의 만류 목소리도 크게 받아들였을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2 】
오늘 불출마 결정으로 나 전 의원의 정치인생에 최대 위기가 왔다, 이런 평가도 나와요.

【 기자 】
윤석열 대통령과 대립하는 모양새로 비춰졌기 때문입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4년 이상 남은 상황에서 앞으로 대통령실, 또 친윤계와의 껄끄러운 관계가 지속적으로 발목을 잡을 수 있습니다.

당장 내년 총선을 앞두고 나 전 의원의 지역구였던 동작을에 대통령 측근인사가 공천될 거라는 소문도 돌았었는데요.

공천을 받지 못해 선거에 나서지 못하게 되는 것 만큼 정치인에게 큰 위기는 없겠죠.

친윤계 한 의원은 "국민의힘 당원들은 이준석 당대표 사태로 인해 당내 분란을 싫어하는 분위기"라면서 당 내부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이와 별개로 여당 중진 의원으로서 확보하고 있던 지지층을 놓쳤다는 또다른 시각도 있습니다.

윤심에 가로막혀 당대표 선거에 출마조차 하지 않으면서, 결과적으로 '백기'를 든 모양새가 중진 정치지도자로서 실리와 명분 모두를 잃었다는 분석입니다.

【 질문3 】
그래도 4선 중진의 나 전 의원이 훗날 정치 인생에 대한 계산도 하지 않고 이런 결정을 했을까요?

【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은 오늘 불출마 선언을 하며 자신의 희생을 강조했습니다.

가짜 엄마와 진짜 엄마가 서로 자신의 아이라고 주장하자 솔로몬이 아이를 반으로 나눠가지라고 할 때, 진짜 엄마는 아기를 포기한다는 이야기도 언급을 했습니다.

▶ 인터뷰 : 나경원 / 전 국민의힘 의원
- "당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솔로몬 재판의 진짜 엄마의 심정으로 제가 그만두기로 결정했습니다."

당에 피해가 가지 않게 자신이 희생했다는 점을 부각하면서 대의명분을 내세웠다는 설명입니다.

오늘 당의 화합과 총선 승리를 언급하면서 어떤 형태로든 앞으로 전당대회 과정 등에서 역할을 하게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나 전 의원은 "전당대회에서 내가 역할 할 공간은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김기현-안철수 양강구도가 굳혀지면 나 전 의원을 향한 러브콜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4 】
마지막으로 다른 소식도 잠깐 보죠. 난방비 폭탄 고지서가 날아들면서 여야 공방이 계속됐네요.

【 기자 】
어제도 설 민심 화두로 난방비 폭탄이 올랐다는 이야기 전해드렸는데, 오늘은 민주당 이재명 대표도 가세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표
- "저희 집에도 가스요금이 나왔는데 갑자기 너무 많이 올라서 깜짝 놀라서 잘못 계산된 건가 생각을 할 정도였습니다."

민주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며 가스요금 인상이 예상됐는데 정부가 손 놓고 있었다면서 '가스요금 인상은 세계적 추세'라는 국민의힘 주장을 반박했습니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정부가 가스비 인상을 방치하고 탈원전 에너지 정책을 추진해 윤석열 정부가 부담을 떠안게 됐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 앵커멘트 】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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