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노재팬부터 카카오까지…불매운동 효과 있었나
입력 2022-12-22 19:00  | 수정 2022-12-22 19:47
【 앵커멘트 】
최근 기업의 잘못된 행태에 소비자들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죠.
불매운동이 대표적인데 누가 주도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이뤄지는 게 특징입니다.
하지만 소비자 불매운동이 다 효과를 거두거나 바람직한 결과를 끌어내는 건 아닙니다.
불매운동의 효과와 한계, 김도형 기자와 유승오 기자가 차례로 짚어봤습니다.


【 기자 】
천여명이 숨진 가습기 살균제 사건, 자칫 묻힐뻔 했지만 시민단체가 소비자 운동으로 공론화하면서 검찰 수사로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최예용 / 환경보건시민센터 소장
- "불매운동은 전국적으로 환경 시민사회단체인데 400개가 넘습니다. 언론 보도와 관심 속에서 진행된…."

이후 단체 중심의 불매운동은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확산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 이후 온라인에서 급속 확산된 노재팬 운동, 결국 일본 기업에 9백억 원의 손실을 안겨줬습니다.


대리점 갑질 사태에 이어 자사 제품이 코로나19에 효과가 있다는 근거없는 발표를 했던 남양유업도 소비자들이 먼저 나섰습니다.

▶ 인터뷰 : 홍원식 / 남양유업 전 회장 (지난해 5월)
- "논란들이 생겼을 때 회장으로서 필요한 조치를 취했어야 했는데 부족했습니다."

소비자 불매운동은 SNS 등 뉴미디어를 중심으로 '행동하는 소비자'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쿠팡의 이천 물류센터 화재로 소방관이 순직하자 SNS를 통한 탈퇴 인증이 쏟아졌고, SPC의 사망 사고도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계열사 목록을 공유하는 등 적극적인 불매운동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박유진 / 인천 만수동
- "소비자들이 불만이 있을 때 표출하는 방식이 (불매운동) 하나뿐 인 것 같다고 생각해서 사람들이 아마 불매운동을 하지 않나 생각을 하고요. 저도 앞으로 그런 불매운동할 일이 있으면 아마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 같습니다."

▶ 스탠딩 : 김도형 / 기자
- "과거에는 특정 소비자단체로 중심으로 불매운동이 일어났다면, 이제는 소비자들이 직접 나서서 적극적 불매운동을 펼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업체에 대한 불만에서 시작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 결과는 업계 상황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식품이나 패션처럼 경쟁이 치열하면서 대체재가 많은 경우엔, 불매운동의 효과는 상당합니다.

반면 카카오처럼 시장점유율이 지배적인 기업은 불매운동의 효과가 미미해 실제로 카카오의 사용수는 사흘만에 회복되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한정석 / 서울 공릉동
- "(먹통 사태) 당시에는 다른 메신저를 잠깐 이용했었고, 어차피 지인들이 계속 활용하기 때문에 계속 카카오톡을 쓸 수 밖에 없었어요."

전문가들은 불매운동의 효과에 있어 더 중요한 건 해당 기업의 태도라고 말합니다.

실제로 아울렛 화재 당일 최고경영진이 즉각 사과한 현대백화점 사례처럼 적극적이고 진정성을 보인 경우 논란이 확산되지 않기도 합니다.

▶ 인터뷰 : 이은희 /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
- "일단 문제가 발생했을 땐 빠르게, 전폭적인 사과를 하고 그거에 대한 개선 조치를 획기적으로 마련하겠다, 소비자들이 안심하게끔…."

다만 불매운동으로 가맹점주 등 선의의 피해자가 양산되는 부작용 등은 해결해야 할 과제입니다.

▶ 인터뷰 : 식품 가맹점 운영
- "(본사가) 죽어요? 가맹점들이 다 먼저 죽지."

전문가들은 기업의 태도 변화와 함께 불매운동의 형태도 제3의 피해자를 줄이는 방향으로 한단계 진화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유승오입니다.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이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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