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40년 넘은 노후 기종 왜 쓰나…과거 헬기사고는?
입력 2022-11-28 18:50  | 수정 2022-11-28 19:21
【 앵커멘트 】
헬기 사고 이후 무척이나 낡은 기체라는 문제점이 불거졌습니다.
이전에도 헬기 추락사고는 반복돼 왔는데요.
전국부 이동훈 기자와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 질문1 】
산불 예방 헬기 등, 이런 업무를 수행하는 노후 헬기 문제가 예전부터 지적돼 왔다면서요?

【 답변 】
사고 헬기는 47년 전인 1975년 제작됐습니다.

수십 년 지난 헬기들이 하늘을 누비는데요.

문제점은 퇴역 기준이 없다는 것입니다.

지난 3월 기준으로 전국 10개 시·도가 민간 업체로부터 임차한 헬기는 72대입니다.


10대 중 4대 정도인 28대가 제작한 지 40년이 넘었습니다.

산림청 산하 산림항공본부는 기령 20년 이상을 노후 헬기로 판단해 교체해나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질문2 】
기체를 임대해 준 민간 업체에서는 '노후 헬기'라는 말을 쓰지 말라고 했다면서요?

【 답변 】
사고 이튿날인 오늘 민간 임대 업체 이종섭 대표가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이 대표 주장은 "노후기라는 용어는 항공법에 없다. 경년항공기라 해야 한다", "자동차처럼 헬기를 보면안 된다"는 것입니다.

또한 "부품을 제때 교체해 주면 50~60년 된 헬기도 안전하게 운행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3 】
그렇지만 수십 년 된 헬기를 타는 것을 안전하다고는 생각할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이런 중고 헬기를 쓸 수밖에 없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 답변 】
아무래도 비용 때문이겠죠.

신형 항공기의 경우 가격만 100억 원을 훌쩍 넘고, 그런 항공기를 빌리자면 매년 수십억을 내야 하는데 현실적으로 쉽지 않죠.

민간 임대 업체는 중고 항공기를 살 수밖에 없어 악순환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 질문4 】
일어나면 안 되는 이런 헬기 사고들이 과거에도 종종 발생했던 것 같은데요.

【 답변 】
최근만 살펴보더라도, 안타까운 추락사고들이 많았습니다.

지난 5월에는 경남 거제에서, 지난 4월 제주 마라도 해상에서, 지난해 4월에는 충북 대청호에서 사고가 있었습니다.

사고 원인은 저마다 달랐지만, 기체가 오래될수록 위험하다는 사실은 변함이 없습니다.

예를 들어 30년이 넘은 헬기는 결함발생률이 14년 이하인 헬기에 비해 100배나 높습니다.


【 질문5 】
전문가들은 이번 사고 원인을 어떻게 보고 있나요?

【 답변 】
현재 항공철도사고조사위 등에서 한창 조사를 하고 있기 때문에 속단할 수 없습니다.

어제는 바람도 거의 불지 않는 날씨였고, 저고도로 비행하더라도 충돌할 별다른 인공장애물은 없었습니다.

한 가지 특이사항은 산불감시용 CCTV에 찍힌 사고 당시 모습입니다.

헬기가 제자리에서 2~3바퀴를 돌고 그대로 추락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전문가들은 꼬리 회전날개가 고장 났을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 질문6 】
이런 헬기 사고를 예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 답변 】
기령 20년 초과 항공기를 경년항공기라고 하는데, 신속히 교체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합니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만큼 우선은 안전한 관리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나라도 국적 항공기는 전수조사를 할 정도로 관리를 강화하고 있지만 민간 헬기는 안전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습니다.

노후항공기안전법 등 해외 사례를 참고해 노후항공기 안전 관리를 위한 입법 등 제도화 노력도 사고를 줄일 대책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영상편집 : 이우주

#양양헬기 #추락사고 #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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