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낮에 비닐 창고서 '투견 도박'…잔인한 경기에 판돈 수천만 원
입력 2022-11-20 17:20  | 수정 2022-11-20 19:55
【 앵커멘트 】
맹견 중의 맹견으로 꼽히는 '핏불테리어'만 모아 투견 도박을 벌인 일당이 무더기로 적발됐습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이들은 대낮에 시골의 한 비닐 창고에서 수천만 원의 돈을 걸고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철장 안에서 핏불테리어 두 마리가 격렬하게 싸웁니다.

둘 중 한 마리가 도망치거나 치명상을 입어야 끝나는 투견 도박장.

싸움에 동원된 개들은 온몸이 상처투성입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현장을 급습해 49명을 붙잡았습니다.


"여러분, 투견 도박 현장 현행범으로 체포합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인 투견꾼들은 한 판에 수백만 원을 걸고 도박판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현장에선 도박 증거물인 판돈 5천여만 원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투견 도박을) 주최한 사람 있고 심판 있고 견주들 있고…. (도박꾼들은) 알음알음해서 연락하는 거 같아요."

경찰의 단속을 피하려고 도박장은 시골의 한적한 곳에 개설했습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투견 도박이 이뤄졌던 곳입니다. 비닐로 만들어진 창고인데요. 안에는 이렇게 철제로 된 사각 링이 보이고요. 투견이 흘린 핏자국도 선명합니다. 또 한쪽에는 투견을 훈련시킬 때 사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러닝머신도 있습니다."

투견 도박장은 시민단체의 끈질긴 추적으로 세상에 알려지게 됐습니다.

▶ 인터뷰 : 김세현 / 비글구조네트워크 동물복지정책국장
- "제보를 받고 두 달 전부터 추적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부안에서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신고하게 됐죠.)"

경찰은 붙잡힌 49명 중 도박장 개설자를 포함해 상습성이 있는 투견꾼에 대해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
화면제공 : 비글구조네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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