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전국 주택가격 13년10개월 만에 최대 하락…다주택자 수 집계 이래 첫 감소
입력 2022-11-15 14:29  | 수정 2022-11-15 15:03
전국 주택가격 하락
지난달 서울·수도권도 금융위기 2008년 12월 이후 낙폭 최대
다주택자 수 232만→227만명, 집계 이래 첫 감소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주택 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81% 떨어졌습니다.

이는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진 2008년 12월(-1.39%) 이후 1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전국(-0.77%)과 수도권(-1.02%) 주택 종합 매매가도 전월보다 낙폭이 확대되며 역시 2008년 12월(-0.78%, -1.17%) 이후 최대폭으로 내렸습니다.

이 가운데 경기도는 전월 대비 1.10%, 인천은 1.29% 떨어져 월간 하락 폭이 1%를 넘었습니다.


최근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 지속으로 매수심리가 극도로 얼어붙은 가운데 시세보다 가격을 낮춘 '급급매물'만 일부 거래되며 가격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는 서울이 이달 1.24% 떨어지면서 하락률이 1%대로 올라섰는데 이는 2008년 12월(-1.73%) 이후 가장 큰 폭의 하락입니다.

전세 가격도 하염없이 떨어지고 있습니다.

지난달 주택 종합 전셋값은 서울이 0.96% 내려 전월(-0.45%)의 거의 2배 수준으로 낙폭이 확대됐습니다.

인천(-1.36%)과 경기(-1.39%) 역시 전월보다 하락 폭이 커졌습니다.

최근 거래 절벽으로 집이 팔리지 않자 전월세로 돌려 내놓는 물건이 급증하고 있고,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전세 수요가 월세 수요로 전환되면서 전세 물건이 적체되는 모습입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1.42% 떨어져 역시 전월(-0.67%)의 2배 이상으로 낙폭이 커졌습니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 전셋값 월간 하락률은 2009년 1월(-1.74%) 이후 3년 9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다주택자 수 집계 이래 첫 감소 232만→227만명
다주택자 비중도 15.1%…찻 2년 연속 감소

지난해 다주택자 수 역시 통계 작성 이래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주택소유통계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총주택 수는 1천881만2천호로 1년 전보다 28만6천호 늘었습니다.

이 중 개인이 소유한 주택은 1천624만2천호로 86.3% 차지했습니다. 주택을 소유한 개인은 1천508만9천명입니다.

이 가운데 주택 1건만 소유한 사람은 1천281만6천명으로 84.9%, 두 건 이상 소유한 사람은 227만3천명으로 15.1%를 차지했습니다.

주택 보유자 7명 중 1명꼴로 다주택자인 셈입니다.

다주택자 수로 보면 232만명에서 4만7천명 줄었습니다. 다주택자 수가 줄어든 것은 통계청이 관련 통계를 작성한 2012년 이후 9년 만에 처음입니다.

금융과 세제 등 정부의 입체적 압박이 누적된 데다 주택 가격 상승이 상당 부분 마무리됐다고 판단한 다주택자의 차익실현이 늘었던 점 역시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통계에 따르면 무주택자 103만명이 집값이 최근 고점을 기록했던 지난해에 주택을 구입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말 기준 1.00%이던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현재 3.00%를 기록하고 있어 대출을 받아 주택을 구입한 경우 이자 부담이 크게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박통일 / tong1@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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