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세기의 경매' 낙찰액 2조…한국 미술시장도 훈풍 불까?
입력 2022-11-11 19:01  | 수정 2022-11-11 19:56
【 앵커멘트 】
미국에서 지난 2018년 사망 당시 세계 27번째 부자였던 폴 앨런의 소장품이 경매로 나와, 우리 돈 2조 원가량의 낙찰 총액을 기록했습니다.
경매 첫날만도 단일 경매 최고 액수를 기록했는데, 마치 경기 불황은 지워버린 듯 하죠.
한국의 미술시장도 힘을 받을 수가 있을까요?
김문영 기자가 전합니다.


【 기자 】
마이크로소프트 공동 창업자인 폴 앨런이 생전에 소장한 명작들이 이틀간의 자선 경매에서 역대 컬렉션 최고 액수 2조 1,680억 원을 달성했습니다.

최고가의 주인공은 쇠라의 '모델들, 군상'.

우리 돈 약 2천억 원에 팔렸는데, 쇠라의 기존 최고 경매가와 비교해도 5배에 달합니다.

(현장음)
"여러분 앞에서 (전화 응찰 직원인) 진의 전화 상대방에게 1억 3천만 달러에 팝니다. 축하합니다. 2088번, 진의 고객이 가져갑니다."

우리 돈 1,300억 원이 넘는 낙찰작품만 5점이 탄생했는데 역시 사상 초유이고, 세잔, 고갱, 클림트 등의 경매기록도 재탄생했습니다.


미술계 낭보에, 2년 반 만의 홍콩경매를 준비하는 국내 경매사도 기대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 인터뷰 : 김소정 / 서울옥션 글로벌사업부 스페셜리스트
- "무엇보다 되게 오랜만에 개최되는 것이 있고…. 두 번째로는 국내 작가들이 해외에서도 굉장히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요. 국내 작가들에게 또 다른 판로를 열어주는 것이기 때문에…."

이번 경매엔 쿠사마 야요이의 호박시리즈 중 가장 큰 호박도 최대 180억 원에 나와 관심이 집중됩니다.

경매 흥행에 따라 올해 3분기 들어 주춤한 한국 미술 시장이 탄력받을지도 관심이 쏠립니다.

다만, 경매시장의 양극화 현상은 극복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윤섭 /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 전문위원
- "(현재) 여유자금이 어느 정도 확보된 층과 그렇지 못한 층이 확연하게 갈리는…. 안정적 자산으로 인정된, (또는) 일부 블루칩 작가군들은 안정적인 낙찰 결과를 보이지만, 중저가나 신예 작가는 상대적으로 위축된 양극화 현상이…."

당분간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가 작품에 대한 경매시장의 몰림 현상은 지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문영입니다.

영상취재 : 신성호 VJ
영상편집 : 김미현
화면제공 : 크리스티(Christ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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