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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다른 언어지만 연결돼 있죠, BTS 덕분에요"
입력 2022-10-15 14:26 
방탄소년단 지민 현수막이 걸려 있는 부산 거리. 사진|연합뉴스
"모두 다른 언어를 쓰는데 BTS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커넥트(연결)돼 있다는 생각에 감동 받았습니다."
방탄소년단(BTS)의 부산 콘서트가 열리는 15일 오후. 부산은 '보랏빛' 도시로 변했다. 보랏빛으로 물든 야경 때문이 아니다. '보라색' 드레스코드의 글로벌 아미(ARMY)들이 부산으로 속속 집결하면서다. 단, 비장한 표정이 아닌 오늘만큼은 누구보다 행복한 표정의 그들이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6시 부산아시아드 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옛 투 컴 인 부산(BTS 'Yet To Come' in BUSAN)'을 개최한다.
이번 콘서트는 2030 부산세계박람회 홍보대사인 방탄소년단이 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차원에서 여는 무료 콘서트로 5만 명 규모로 치러진다. 방탄소년단 7인 완전체가 선보이는 국내 공연은 지난 3월 서울 잠실주경기장에서 열린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서울' 공연 이후 7개월 만이다.
공연 시작을 6시간 앞둔 15일 오후 12시 부산역 풍경은 곳곳이 '보라' 일색이었다. 내국인들은 물론, 외국인 팬들은 대다수가 보라색 의상과 보라색 마스크로 드레스코드를 맞춰 '아미'로서의 동질감을 만끽하고 있었다. 이들은 삼삼오오 모여 들뜬 기분을 감추지 못한 채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 및 라이브플레이 현장으로 향했다.
부산역에서 만난 필리핀 아미들.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BTS 볼 수 있다면" 오직 공연 보러 날아온 글로벌 아미들

부산역사에서 스타투데이가 만난 외국인 팬들은 대체로 국내 거주 중이 아닌, 이날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 바다를 건너 하늘을 가로질러 날아온 '열정 아미'들이었다.
프랑스에서 온 에이버(Aever, 18), 마리(Mari, 21) 씨는 "공연을 보기 위해 어제(14일) 파리에서 한국에 도착했다. KTX에도 다양한 국적의 팬들이 정말 많았다. 모두 다른 언어를 쓰는데 BTS를 좋아하는 마음으로 커넥트(연결)돼 있다는 생각에 감동 받았다"고 말했다. 이들은 현장에서 같은 프랑스인 리아(Lia, 20)씨와 만나 동행이 되어 함께 공연장으로 향했다.
각각 지민과 뷔의 팬을 자처한 필리핀인 맹(Mang, 56), 러티(Lewty, 67)씨는 "월요일에 한국에 왔다. 지민의 생일이라 일찍 왔다. BTS 콘서트는 이번이 팬데믹 전에 한 번 보고 두번째인데 정말 기대된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들은 "(BTS가 군대에 가면) 아마도 당분간 공연을 못 볼 수도 있지만 괜찮다. 그들을 늘 응원한다"고 말했다.
부산역에 설치된 방탄소년단 콘서트 홍보 포스터.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부산역 앞에서 통역 자원봉사 중인 김세은(21)씨는 "평소 번역에 관심이 있었는데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통역 자원봉사에 지원했다. 보라색 옷을 입고 보라색 마스크를 쓴 분들이 굉장히 많아 방탄소년단의 글로벌 인기를 실감했다. 방탄소년단 공연을 보기 위해 입국한 외국인이 정말 많아 그들의 열정이 대단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부산역사 안에서는 이번 콘서트를 앞두고 지난 5일부터 BTS 팝업 스토어도 운영 중이다. 공연 당일을 맞아 부산을 찾은 많은 팬들이 팝업 스토어를 방문해 BTS MD 상품을 구매하고 있었다.
팝업스토어 현장 관리자로 팬들을 맞이하던 박우만 씨는 "부산이 대한민국 제2의 도시지만 사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한꺼번에 부산에 오는 일이 흔하지 않은데 방탄소년단 공연을 맞아 국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방문해 경제효과가 상당하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부산역사에서 운영 중인 BTS 팝업 스토어 전경.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부산역에서는 캐리어 보관 및 운반 서비스를 운영 중이다. 사진|부산 박세연 기자
특히 무비자 자유여행이 가능한 일본인들 중엔 배를 타고 부산항으로 들어오는 여행객들도 많다고. 박씨는 "제반 네트워크가 잘 조성돼 특정인들만의 축제가 아닌 지역 축제로 이어지고, 다시 방문하고 싶은 도시 부산으로 거듭나면 좋겠다"는 바람을 덧붙였다.
이 외에도 부산역 안에는 여행용 캐리어를 보관하거나 원하는 지역까지 운송해주는 서비스 등 많은 짐을 들고 부산을 찾은 외국, 외지인들을 위한 편의를 최대한 제공하고 있다.
방탄소년단. 사진|빅히트 뮤직
◆공연 앞둔 RM "국내 함성 공연은 3년만, 최선·최고 무대 보여드릴 것"

이번 공연은 음악으로 자신의 가치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의 역사를 담은 앨범 ‘프루프(Proof)'와 결을 같이 한다. 방탄소년단을 지금의 자리에 있게 한 레전드 무대와 퍼포먼스, 뮤직비디오 등의 핵심 포인트가 그대로 새겨지며, 팬뿐 아니라 일반 관객도 함께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위주로 세트리스트가 구성된다.
멤버 RM은 지난 14일 전야 리허설을 마친 뒤 위버스에 한국에서, 풀관객으로 함성과 함께 하는 공연다운 공연은 근 3년만이다. 온전히 저희만의 콘서트는 아닌 만큼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다른 마음의 고향 부산에서 뛰어놀 수 있게 돼 기분이 좋다”는 글을 올렸다.
그는 이번 공연은 단 하루인 만큼 온몸을 바쳐 하게 되지 않을까 싶은데, 저희도 10년 내에 이정도 사이즈의 ‘스탠딩 공연은 처음”이라며 처음부터 장소나 상황이 상황인만큼 축제나 페스티벌 느낌이 강하게 들 수 있도록 기획했다”고 적었다. 이어 어쩌면 실 가창이 마지막이 될 수도 있는, 아주 오랜만에 부르는 오래된 곡들도 포함되어 있다”며 애초에 이런 포맷의 오프라인 공연이 처음인데다 또 아주 간만이기 때문에 록페나 DJ 페스티벌의 느낌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손 들고 따라부르며 그저 행복하게 축제처럼 즐겨주시면 감개무량하겠다”고 소망했다.
또 RM은 부족한 부분들이 분명히 있겠지만 방탄은 공연이니까, 최선과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해보겠다. 많이 뛰놀아주시고, 목소리도 많이 들려 달라”라고 당부했다.
방탄소년단 '옛 투 컴' 인 부산 콘서트 공식 포스터. 사진|빅히트 뮤직
이날 공연은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5만여 명 규모로 진행되지만 대면 공연을 함께 하지 못하는 많은 팬들은 부산항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과 해운대 특설무대에서 설치된 대형 스크린으로 송출되는 라이브 플레이를 통해 '싱어롱' 하며 공연을 즐길 수 있다.
공연장 및 라이브 플레이를 통한 현장 관람 외에도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여러 플랫폼에서의 온라인 라이브 스트리밍으로 공개된다. 덕분에 현장 아닌 '안방 1열'에서도 방탄소년단의 단독 공연을 실시간으로 감상할 수 있다.
부산시는 지난 11일부터 오는 17일까지 야간에 시내 주요 랜드마크와 옥외 광고판에 보랏빛 경관조명을 켜 '보라해 부산'을 조성했다. 부산 북항 G7, 부산타워, 부산시청, 광안대교, 남항대교 등 보랏빛으로 물든 부산 야경은 아미를 비롯한 관광객들은 물론, 지역민들에게도 큰 볼거리라는 평을 받고 있다.
또 방탄소년단의 부산 콘서트를 앞두고 파라다이스 호텔 부산, 그랜드 조선 부산, 파크 하얏트 부산, 롯데호텔 부산, 페어필드 바이 메리어트 부산 송도 비치 등 부산 시내 호텔 5곳에서는 숙박과 함께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는 테마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다.
[부산=박세연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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