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개가 웃을 일"...이준석 징계에 '비윤계' 반발
입력 2022-10-07 17:10  | 수정 2023-01-05 18:05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유승민 "막말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 안 해?"
하태경 "옹졸한 정치보복"
주류 의원들은 "공천기회 있을 수도" 달래기

국민의힘 '비윤계' 의원들이 이준석 전 대표의 추가 징계에 거세게 반발했습니다.
당 윤리위원회가 7일 새벽 이 전 대표에 대해 '당원권 정지 1년' 추가 징계를 내려 이 전 대표가 총 1년6개월의 당원권 정지를 당하자 이 전 대표와 가까운 의원을 중심으로 강하게 비난하고 나선 겁니다.
하태경 의원은 페이스북에 "윤리위 징계는 옹졸한 정치보복"이라며 "이준석 대표는 법원 판결에 대표직에서 쫓겨나는 수모를 당하고도 그 판결에 승복했다. 그럼 그걸로 끝내야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유승민 전 의원은 당 윤리위가 이 전 대표의 가처분 신청을 핵심 징계 사유로 꼽은 것을 두고 페이스북에 "지나가는 개가 웃을 일 아닌가"라고 썼습니다.
이어 "양두구육이 징계사유라면 '이xx들', 'x팔린다'는 막말을 한 윤석열 당원은 왜 징계하지 않나"라며 "권력의 하청을 받아 정적을 제거하는 데 동원된 것이냐"고 되물었습니다.
허은아 의원도 페이스북에 "국민의힘은 국민은 없고 '힘'만 있는 일방통행 정당이 됐다"고 비판했습니다.

비대위원 등 당내 주류 인사들은 윤리위가 균형적인 결정을 내렸다고 옹호하는 한편 이 전 대표의 향후 차기 총선 출마 가능성까지 열어두며 달래기에 나섰습니다.
전주혜 의원은 "당 윤리위 결정은 어느 정도의 균형점을 잡은 것"이라며 "탈당 권유나 제명이 나올 거라는 언론 예측이 많았는데 당원권 정지를 한 것은 그런 예상보다는 낮은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이 전 대표에게 (2024년 4월 총선에) 공천을 신청할 기회가 주어질 수도 있다"며 "이 전 대표에게 길을 열어주면서 '자중하라'는 메시지도 준 결정"이라고 했습니다.
김병민 비대위원도 "4월 선거인데 1월에 공천하는 일은 거의 없는 것 같다"며 "남은 (징계) 1년의 기간을 본인이 어떻게 정치 행보를 이어가는지가 훨씬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의원도 CBS 라디오에서 "이 전 대표는 이런저런 논란이 있지만, 우리 당이 새로운 모습으로 활성화되는 데 기여했던 공이 있는 분"이라며 "여전히 포텐셜, 에너지가 있는 분이니 이제 좀 더 멀리 보고 정치를 하시면 어떨까"라고 조언했습니다.
[김동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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