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오늘 죽는다" 흉기 들고 파출소 난입…새내기 여경 어떻게 대처했나?
입력 2022-10-06 09:24  | 수정 2022-10-06 11:01
【 앵커멘트 】
부산의 한 파출소에 흉기를 든 40대 남성이 찾아와 자해할 것처럼 위협하다가 테이저건을 맞고 제압됐습니다.
당시 파출소에는 이제 갓 시보를 뗀 새내기 여경과 팀장 등 2명이 있었는데, 침착한 대처가 화를 막았습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한 남성이 파출소로 들어옵니다.

자세히 보니 오른손에 흉기를 쥐고 있습니다.

앞에 앉은 여경이 자리에서 일어나 테이저건을 꺼내고, 동시에 무전으로 지원을 요청합니다.

뒷자리에 있던 팀장은 남성을 차분히 진정시키며, 보이지 않게 경찰봉과 테이저건을 준비합니다.


"칼 내리세요. 빨리."

흉기를 내려놓으라는 경찰관의 거듭된 지시에도 말을 듣지 않는 상황.

갑자기 남성이 자해할 듯 위협적인 태도를 보이자, 경찰관이 테이저건을 발사합니다.

▶ 인터뷰 : 유미근 / 부산 학장파출소 경감
- "칼날을 양손으로 잡기에 더는 안 되겠다, 큰일 나겠다 싶어서…."

쓰러진 남성에게 두 경찰관이 달려들고, 여경은 발로 흉기를 멀리 걷어찬 뒤 곧바로 수갑을 채웁니다.

▶ 인터뷰 : 길은경 / 부산 학장파출소 순경
- "그 칼이 옆에 있으면 또다시 칼을 잡을까 봐 매뉴얼 대로 하려고 움직였던 거 같아요."

술에 취한 40대 남성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이 없다며 오늘 죽을 것이다"는 말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남성을 보호자에게 인계한 뒤 자세한 경위를 파악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영상취재 : 오현석 VJ
영상편집 : 김상진
영상제공 : 부산경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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