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미국 퍼듀대 재학 한인 유학생, 룸메이트 살해 혐의로 체포
입력 2022-10-06 08:24  | 수정 2022-10-06 08:47
미국 퍼듀대 맥커천 홀 / 사진=퍼듀대 홈페이지 갈무리
한인 유학생, 서울 출신에 사이버 보안 전공…룸메이트 사망 직접 신고해
검시소 "사망자 날카로운 힘에 의한 치명적 외상 다수…타살 추정"


미국 인디애나주에 위치한 퍼듀대학교에서 한인 유학생이 기숙사 같은 방을 쓰던 룸메이트를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국 주요 언론과 경찰 등은 이날 오전 0시 44분쯤 퍼듀대학 웨스트 라피엣 캠퍼스 내 기숙사 중 하나인 맥커천 홀에서 학생 한 명이 사망했는데, 살인 사건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경찰은 한국인 유학생 A(22·남)씨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맥커천 홀 기숙사 1층 방 안에서 숨진 버룬 매니쉬 체다(20·남)를 발견한 후, 룸메이트인 A씨를 용의자로 체포해 현재 조사를 벌이는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학교 측이 밝힌 바에 따르면 A씨는 한국 서울 출신의 유학생으로, 사이버 보안을 전공하고 있는 3학년생입니다. 숨진 체다는 데이터 사이언스를 전공하는 4학년으로, A씨와 과가 같지는 않으나 같은 기숙사 방을 사용해온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아직 사건 경위와 체다의 직접적 사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검시소 측에 따르면 체다는 날카로운 힘에 의해 여러 차례의 치명적인 외상을 입어 사망에 이르게 된 것으로 보이며 타살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퍼듀대학을 담당하는 경찰 측 책임자 레슬리 위트는 "무분별하고 일방적인 공격으로 보인다. 범행 동기와 사건 경위 등을 밝히기 위한 수사가 계속되고 있다"며 타살 추정에 더욱 힘을 보탰습니다.

한편, 퍼듀대학은 1869년 설립돼 현재 학부와 대학원에 총 5만여 명이 재학 중인 인디애나주의 명문 대학으로, 대학 내에서 살인 사건이 발생한 것은 이번이 8년 만입니다.

예기치 않게 살인 사건 의혹이 불거지며 퍼듀대학과 지역사회는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미치 대니얼스 퍼듀대학 총장은 "최악의 사건이 발생했다"며 "유가족과 이번 참사에 영향을 받은 모든 이들에게 위로를 전한다"며 슬픔을 표했습니다.

이외에도 지역매체인 인디애나폴리스 스타 역시 "숨진 체다는 2020년 인디애나폴리스의 사립 고등학교 파크 듀더 스쿨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퍼듀대학에 진학한 장래가 촉망되는 학생이었다"며 애도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권지율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wldbf9927@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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