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영토 됐다고 좋아하더니"…병합지 4곳 '휘청', 체면 구긴 푸틴
입력 2022-10-04 13:50  | 수정 2022-10-04 15:12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우크라이나 점령지 4곳을 자국 영토로 선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입장이 난처하게 됐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3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군이 동부 전선에서 대승을 거둔데 이어 남부 헤르손주에서도 러시아군 방어선을 뚫는데 성공하면서 우크라이나 점령지를 자국 땅으로 선언한 푸틴 대통령이 체면을 구기게 됐다고 보도했다.
러시아 국방부의 이고리 코나셴코프 대변인은 이날 일일 브리핑에서 헤르손주 졸로타 발키와 올렉산드리우카 방면에서 "우크라이나군이 탱크부대를 앞세워 우리 방어선 깊이 파고들었다"고 밝혔다.
헤르손주는 지난달 30일 푸틴 대통령이 병합한 지역 중 한 곳이다.
헤르손 현지 친러세력도 전선이 뚫린 사실을 인정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헤르손의 친러시아 행정부 수반인 블라디미르 살도는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드니프로강 서안 마을 두차니를 우크라안군이 점령했다"고 말했다. 두차니는 기존 전선에서 약 30㎞ 남쪽에 있는 드니프로강 서안의 마을이다.
이에 따라 헤르손주 내 드니프로강 서쪽에 주둔한 러시아군의 보급로가 완전 차단되는 위기에 놓여있게 됐다.
이 지역에는 러시아군이 적게는 수천명에서 많게는 2만5000여명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1일에도 루한스크주 북부 핵심 도시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로 향하는 길목에 위치한 요충지인 리만을 탈환했다.

최근에는 크렘리나에서 20㎞ 거리인 토르스케 마을까지 점령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러시아는 자국에 병합한 우크라이나 4개 점령지 가운데 한 곳도 완전히 장악하지 못한 셈이 됐다.
이에 따라 국경선을 어떻게 설정할지 러시아 내부에서도 혼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자포리자와 헤르손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이날 말했다. 그는 "해당 지역 주민들과 (국경 문제를)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상규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