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인류 첫 '지구 방어' 실험…"1,100만km 밖에서 우주선으로 소행성 충돌 성공"
입력 2022-09-27 19:00  | 수정 2022-09-28 15:02
【 앵커멘트 】
지구에 충돌하려는 소행성의 궤도를 바꾸기 위한 인류 최초의 '지구 방어' 실험 첫 단계가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쏘아 올린 우주선이 1,100만km 밖 소행성과 충돌하는 데 성공한 것인데요.
이번 충돌로 소행성의 궤도가 실제 어떻게 변경됐는지 분석하는 데는 시일이 걸리겠지만, 고의 충돌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만으로 큰 성과라는 평가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 항공우주국, NASA가 쏘아 올린 우주선이 소행성에 근접하며 암석으로 가득한 거친 표면이 드러납니다.

이내 신호가 끊기고, 관제실에선 환호성이 터져 나옵니다.

우리 시간으로 오늘(27일) 오전 8시 14분쯤, 지난해 11월에 발사된 우주선 '다트'가 지구와 1,100만km 떨어진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는 데 성공했습니다.


충돌 속도는 마하 19, 초속으로 6.6km입니다.

▶ 인터뷰 : 낸시 샤봇 / '다트 프로젝트' 리더
- "실험은 훌륭하게 진행됐습니다. 디모르포스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실험이 우리의 기대 이상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디모르포스는 '디디모스'라는 소행성을 중심으로 도는 위성으로, NASA는 이번 충돌로 인해 디모르포스의 공전궤도가 작아지고 공전 속도가 1% 줄어, 공전 주기가 기존 11시간 55분에서 10분 단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디모르포스는 실제 지구를 위협하는 소행성은 아니지만, 이번 실험으로 인류가 천체의 궤도를 변경할 수 있다는 가능성이 확인됐습니다.

▶ 인터뷰 : 랄프 세멀 / 미국 존스홉킨스대 응용물리학연구소장
- "인류가 처음으로 천체의 궤도를 자율적으로 표적하고 바꿀 수 있는 능력을 입증했습니다."

음료수 자판기 크기의 우주선 '다트'가 지름 160m의 소행성 디모르포스에 충돌하는 이번 실험은 골프 카드를 끌고 피라미드에 충돌하는 것에 비유되기도 했습니다.

NASA는 이번 실험에 약 3억 3,000만 달러, 우리 돈 4,600억 원을 투입했습니다.

실제 궤도 변경 여부는 앞으로 수주에 걸쳐 지상 망원경으로 관측해 확인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편집 : 양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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