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값에 품귀 현상마저…김장족 위해 절임배추 반값에 판다
입력 2022-09-26 09:32  | 수정 2022-09-26 10:10
지난 25일 서울 시내 대형마트에 포장김치 판매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최근 배춧값이 무섭게 뛰자 대형마트에는 김장철 수요 대응에 미리 나섰다. 배추 공급 산지를 확대하는 한편 절임배추를 미리 확보해 '반값'에 판매하는 식이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절임배추' 사전 예약을 전년보다 1개월 가량 앞서 진행키로했다. 김장철을 앞두고 치솟는 배추 가격을 걱정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물량 확보에 먼저 나섰다. 기간은 오는 29일부터 11월 2일까지다.
롯데마트가 이번에 선보이는 절임배추는 총 200t 물량으로 해남 향토 절임배추(20kg)와 산지뚝심 영월 절임배추(20kg) 두가지다.
절임배추 20kg 기준으로 8~12포기가 담겨 있다. 가격은 각각 3만9900원, 4만5900원으로, 현재 배추 시세를 감안하면 약 절반 수준 가격이라는 게 롯데마트 측 설명이다. 사전예약 기간 동안 롯데마트 매장의 '도와드리겠습니다' 센터에서 접수하면 11월10일부터 12월7일까지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다.

대형마트들은 배춧값이 고공행진 하자 공급 산지 확대 등 물량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기존 공급처인 강원도 태백 농협 등 2곳 외에 강원도 지역의 배추 공급업체 1곳을 올해 추가로 확보했다. 추가 계약 산지를 통해 전체 배추 물량의 30%가량을 공급받을 예정이다.
지난 18일 서울의 대형마트 포장 김치 판매대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롯데마트는 강원도 강릉시 안반데기 물량을 예년보다 40%가량 더 늘렸다. 기존에는 태백시 매봉산 고랭지에서 김장철 배추 물량을 대부분 수급해왔다. 그러나 올해는 이 지역의 작황이 부진해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안반데기 지역 계약면적을 추가했다.
이에 따라 평년 기준 전체 물량의 20∼30%가량만 차지했던 안반데기 배추는 올해 70%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롯데마트는 또 강원도 영월과 영양, 평창 등 준고랭지에서 생산되는 배추 물량도 확보하며 수급 안정을 꾀해 가격 리스크를 분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배추 10kg 평균 도매가는 3만1400원으로 평년(1만6309원) 대비 93%나 값이 뛰었다. 1년 전(1만4232원)과 비교하면 121% 오른 가격이다. 배추 1포기 평균 소매가격은 9544원으로 9월 초 대비 29%, 평년 대비 63%가량 올랐다.
배추가격이 폭등하자 식당에서는 김치 리필 등을 해주지 않고, 시중에서 파는 포장 김치는 매대에 들여놓자마자 빠르게 품절되는 현상마저 나타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배추 공급 부족이 지속되자 1500t을 추가로 비축한 뒤 기존 보유물량과 함께 3000t을 다음 달 초까지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또 당초 내달로 예정된 수출김치용 배추 600t의 수입 시기도 이달 중으로 앞당기기로 했다.
[방영덕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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