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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강인 볼 수 없었다…"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건 아냐" [MK고양]
입력 2022-09-24 05:02 
이강인의 자리는 없었다. 사진(고양)=천정환 기자
"모든 선수가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건 아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남자축구대표팀은 23일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코스타리카와 친선 경기를 가졌다.
한국은 황희찬의 선제골로 앞서갔으나 상대 역습에 연이어 2골을 내주며 1-2로 끌려갔다. 그러다 후반 막판 상대 골키퍼 퇴장으로 좋은 프리킥 기회를 얻었고, 이를 손흥민이 골로 연결하며 2-2를 만들었다. 막판까지 골을 넣기 위해 최선을 다했으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결국 2-2로 비겼다.
이날 벤투 감독은 김승규(GK), 김진수, 김민재, 김영권, 윤종규, 정우영(알사드), 황인범, 권창훈, 황희찬, 손흥민, 황의조가 선발로 내세웠다.
기대를 모았던 이강인은 선발 출전하지 않았다. 이강인은 지난해 3월 이후 약 1년 6개월 만에 벤투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올 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마요르카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이다. 1골 3도움, 라리가 도움 공동 1위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선수를 뽑는 건 대표팀 감독으로서 당연했다.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은 팀이 필요할 때 활용할 예정이다. 이강인이 선발일지, 교체일지는 모르겠다"라며 "그전에 감독은 개별 선수가 아닌 팀을 생각해야 한다. 언론, 팬들의 관심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감독 입장에서는 팀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바 있다.
교체 출전을 예상한 이도 많았다. 이강인은 끊임없이 몸을 풀며 출전을 대기했다. 그러나 기회는 없었다. 벤투 감독은 후반 20분 김진수, 정우영(알사드)을 빼고 홍철, 손준호를 넣었다. 후반 28분에는 권창훈을 빼고 나상호를 넣었다. 그리고 마지막 남은 2장의 카드로는 김영권 대신 권경원, 황의조 대신 정우영(프라이부르크)을 넣었다.

1-2로 밀리고 있는 상황에서 라리가 도움 1위의 역할이 필요할 수 있었지만 벤투 감독은 다른 카드를 택했다.
이강인의 출전을 기대했던 팬들로서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이강인이 전광판에 잡힐 때마다 팬들은 환호성을 내지르며 그의 출전을 기대했다.
경기 종료 후 이강인이 출전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질문이 벤투 감독에게 나왔다.
벤투 감독은 "백승호, 김태환, 조유민 등도 출전을 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이 경기에 출전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라고 짧게 말했다. 벤투 감독의 말도 일리가 없다. 감독은 경기 상황에 맞는 선수를 골라 투입해야 되는 게 맞다.
이강인은 1년 6개월 동안 대표팀 출전이 없다. 27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카메룬전에서는 그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고양=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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