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김씨 3부자 '백두산 혈통' 화보…역대 퍼스트레이디 중 리설주만 등장
입력 2022-09-18 10:04  | 수정 2022-09-18 10:14
북한, 화보 '인민은 백두산을 노래한다' 발간. /사진=연합뉴스
김일성·김정일 배우자는 언급 없어

북한이 최고지도자의 '백두산 혈통'을 우상화하는 선전물을 발간하면서 역대 퍼스트레이디 가운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부인 리설주 여사만 등장시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오늘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노동당 통일전선부 소속으로 대남·대외용 출판물 담당하는 평양출판사가 지난 16일 화보집 '인민은 백두산을 노래한다'를 발간했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백두산을 김일성의 항일운동을 상징하는 동시에 김정일의 고향이라며 3대 세습을 정당화하는 우상화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이번 화보에 김일성·김정일을 묘사한 대목에선 배우자가 등장하지 않습니다. 김정일은 생전 공식 석상에 부인을 대동한 적이 없습니다. 그의 사후에도 북한 관영매체는 김정일의 여인들이었던 성혜림, 김영숙, 고용희, 김옥 등을 별도로 조명하지 않았는데, 그런 경향이 이번 화보집에도 이어진 것입니다.

북한, 화보 '인민은 백두산을 노래한다' 발간. /사진=연합뉴스

이와 달리 김정은은 2012년 공식 집권 직후에 부인을 거침없이 공개했고 팔짱을 끼거나 서로 정겹게 바라보며 웃는 모습 등을 선보였습니다. 화보집에도 김정은과 리설주가 2019년 12월 다정하게 백두산의 개울가에 앉아있는 모습, 함께 모닥불을 쬐는 모습, 나란히 백마를 타고 달리는 모습 등이 다양하게 소개됐습니다.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의 부인인 김정숙은 빨치산 전우이자 김정일의 생모로서 명실상부한 '백두혈통의 뿌리'지만, 역시 이번 화보집에 실리지 않았습니다. 김정숙의 공개된 실사 사진이 많지 않기는 하지만, 김정일만 부인이 실리지 않는 것보다는 김정은만 실리는 게 낫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느냐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안유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bwjd555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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