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북한 물가 폭등…화폐개혁 후유증?
입력 2010-01-26 20:34  | 수정 2010-01-27 00:15
【 앵커멘트 】
최근 북한에서 쌀값 등 물가가 치솟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화폐개혁 후 두 달이 되어가면서 심각한 후유증이 나타나는 것 아니냐는 관측입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대북인권단체 '좋은벗들'은 최근 북한에서 쌀값 등 물가가 폭등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함경북도 청진시의 쌀값은 지난 15일 kg당 240원에서, 22일 650원을 넘어, 24일 천100원까지 올랐습니다.

평양과 신의주 등 주요 도시에서도 300원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12월 초 화폐개혁 직후 쌀 국정가격이 23원, 공급가격이 44원인 것과 비교하면 그야말로 폭등입니다.


kg당 150원 하던 콩기름 값도 최근 천500원까지 올랐습니다.

하루가 다르게 물가가 오르자 주민들은 선뜻 구매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합니다.

장사꾼들도 가격이 폭등하자 새 물건을 사들일 돈이 없어 울상이라는 겁니다.

좋은벗들은 "주민들이 '새 돈으로 바꾼 지 얼마 되지 않아, 벌써 낡은 돈처럼 가치가 떨어졌다'며 망연자실한 분위기"라고 밝혔습니다.

환율도 상당히 불안정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달 초 조선중앙은행이 1유로당 138원으로 환율을 고시했지만, 며칠 후 40원까지 떨어지는 등 널뛰기를 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정부 당국자는 "북한 물가와 관련한 첩보가 들쭉날쭉하고 지역마다 큰 차이가 있지만, 많이 오르는 추세는 맞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의 경제 불안은 화폐개혁 이후 임금 등이 아직 안정되지 않았고, 식량과 생필품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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