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눈 쓰레기 흉물로 방치…사고 위험도
입력 2010-01-26 05:02  | 수정 2010-01-26 17:38
【 앵커멘트 】
지난번 폭설 이후 곳곳에는 아직도 눈 쓰레기 더미가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습니다.
어떤 곳은 도로 한가운데 쌓아놓은 눈을 치우지 않아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된 지경입니다.
정원석 기자가 집중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얼핏 보면 흙더미인지 눈더미인지 분간이 가질 않습니다.

흙먼지와 기름때를 뒤집어쓴데다 온갖 쓰레기가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 스탠딩 : 정원석 / 기자
- "온갖 쓰레기와 함께 방치된 이 눈 더미는 높이만 해도 웬만한 4층 건물과 맞먹을 정도입니다."

녹았다 얼기를 반복한 데다 엄청난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보도블록들은 들쭉날쭉 어그러져 있습니다.

매일 눈을 치운다고는 하지만 역부족인 상태입니다.


▶ 인터뷰 : 양철순 / 서울 방배동
- "주변에 쌓인 게 흙인 줄 알았더니 다 눈이에요."

서울역 뒤편의 고가 옆 안전지대.

달리는 차들 옆에 쌓인 눈이 녹아 빙판길이 될 수 있는데도, 흐르는 눈을 막을 장치는 전혀 없습니다.

▶ 인터뷰 : 김병선 / 개인택시 운전사
- "그 물이 흐른 걸 모르고 낮 생각만 하다가 언 도로 위를 가다가는 미끄러져서…."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시급히 처리는 해야 하고 쌓을 데는 없고 그래서 안전지대 같은 곳에 처리한 거예요."

잔설 제거 작업이 끝났다고 발표까지 한 시청은 구청이 모아놓은 눈더미는 구청 소관이라는 입장입니다.

▶ 인터뷰(☎) : 서울시청 관계자
- "잔재는 구청에서 치워야죠. 하수에 버리든 딴 데로 적정 장소로 옮기든…."

하지만, 눈 처리를 위한 시행령 마련조차 못한 주무 관청으로서 서울시도 문제를 방치한 책임에서는 자유로울 수 없는 처지입니다.

MBN뉴스 정원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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