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이탈리아 유력 총리 후보, SNS에 '성폭행 영상' 공유해 뭇매
입력 2022-08-23 08:41  | 수정 2022-11-21 09:05
조르자 멜로니, 반이민·반유럽통합론 내세운 이탈리아 대표 극우 정치인
일간지 일 피아첸차 "넘어서는 안 될 선 넘어"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한 극우 성향 여성 정치인 조르자 멜로니가 성폭행 사건 영상을 트위터에 올렸다가 뭇매를 맞았습니다.

현지 시각 21일 이탈리아 북부 피아첸차에서는 아프리카 기니에서 망명 신청한 23세 남성이 55세 우크라이나 여성을 성폭행하는 사건이 있었습니다. 이후 목격자가 해당 사건을 촬영한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했습니다.



멜로니는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이 영상을 공유했습니다. 멜로니는 "피아첸차에서 벌어진 이 끔찍한 성폭행 사건 앞에서 침묵을 지킬 수 없다"며 "나는 도시의 안전을 회복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멜로니가 공유한 영상은 모자이크 처리가 돼 있지만 피해 여성의 울음소리는 편집되지 않았습니다.

피아첸차 지역 일간인 '일 피아첸차'는 멜로니라는 정치인에 대한 찬반을 떠나 넘어서는 안 될 선이 있다며 "이 영상을 SNS 올린 정치인은 멜로니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멜로니는 이탈리아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인물입니다. 반이민·반유럽통합론 등을 내세운 이탈리아 대표 극우 정치인입니다. 최근에는 아프리카인 불법 이주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중해 건너 아프리카 해안을 봉쇄해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멜로니와 반대 진영인 좌파 정치인들은 멜로니가 9월 조기 총선을 앞두고 반이민·반난민 정서를 이용해 선거에서 승리하려 한다고 해석했습니다.

중도 정당의 대표인 카를로 칼렌다도 이를 두고 "부도덕하다"며 강하게 비판했고, 유명 작가인 이가바 스케고도 멜로니가 성폭행 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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