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9월부터 e심으로 '1폰 2번호'…달라지는 것·주의할 점은?
입력 2022-08-18 12:51  | 수정 2022-08-18 13:40
기존 유심(왼쪽)과 e심(오른쪽) / 사진=연합뉴스
삽입형인 유심과 달리 '내장형'인 e심…QR코드 내려받아 '셀프개통' 가능
알뜰폰 요금제 가입·유무선 결합할인 가능…공시지원금은 한 번호에만 할인
'듀얼심' 시행으로 업계는 희비 엇갈려

이동통신 3사가 국내 휴대폰에도 e심(embeded SIM)을 도입하기로 하면서 스마트폰 한 대로 전화번호 두 개를 사용하는 것이 가능해집니다.

오늘(18일) 정보통신기술(ICT)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는 9월 1일부터 e심이 장착된 스마트폰에서 이 기능을 활용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습니다.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이 e심을 갤럭시Z폴드4와 플립4부터, 아이폰 시리즈는 심 기능이 내장된 아이폰XS(2018년 출시)부터 쓸 수 있습니다.

e심은 가입자의 순수한 정보가 담긴 하드웨어 장치인 유심(USIM)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구현해낸 것으로 둘은 동일한 역할을 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삽입형인 유심과 달리 e심은 단말 출시단계에서 이미 내장돼 있다는 것입니다. 향후 이용자가 프로파일을 내려받으면 유심과 동일한 기능을 하게 됩니다.


프로파일은 가입을 원하는 통신사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요금제에 가입한 뒤 문자나 이메일로 받은 QR코드에 접속해 내려받을 수 있습니다. e심 프로파일 다운로드 비용은 2750원으로 유심(7천700~8천800원)보다 저렴합니다.

프로파일이 설치된 순간부터 e심은 가입자 정보와 통화기록, 연락처, 문자메시지를 저장하는 등 유심과 똑같은 역할을 하게 됩니다. 각 심에는 별도의 번호가 부여돼 개통되는데, 이용자는 내가 문자나 전화 등을 어느 번호로 보낼지, 누구에게 어떤 번호를 알려줄지만 신경쓰면 됩니다. 또 상대적으로 잘 안 쓰는 회선은 알뜰폰 요금제로 가입해 통신비를 절약할 수 있고, 유무선 결합할인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렇게 유심과 e심을 함께 사용하는 '듀얼심' 사용 시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먼저, 아이폰 이용자의 경우 듀얼심을 사용하더라도 카카오톡 등 번호 기반의 메신저 앱은 하나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삼성 스마트폰의 경우는 상당수 메신저 앱들이 '듀얼메신저' 기능을 지원해 하나의 폰에서 똑같은 앱에 서로 다른 두 개의 아이디로 로그인해 동시에 띄워 놓고 쓸 수 있습니다. 또 공시지원금은 유심 또는 e심 중 하나의 번호로만 할인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듀얼심' 시행으로 업계에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e심이 본격 상용화되면 수익의 타격을 입는 통신3사는 e심 상용화에 대체로 부정적입니다. 유심 대신 e심으로 개통하는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유심 판매 매출은 줄어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e심 가입자 유치를 위해 3사의 마케팅 비용 지출도 늘어날 전망입니다.

비대면 유통채널이 활성화된 알뜰폰 업계에서는 e심의 상용화를 조용히 반기고 있습니다. 통신3사와 같이 유통채널을 갖추지 못했던 이들 업계는 e심과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한편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에 따르면 e심 도입 초기인 한국과 달리 현재 미국, 일본 등 69개국에서는 이미 e심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전 세계 5억 개 이상, 2025년에는 24억 개 이상의 스마트폰이 e심을 탑재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김윤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yanna110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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