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악마의 시' 작가 루슈디 2,500명 청중 앞에서 피습
입력 2022-08-13 19:30  | 수정 2022-08-13 20:06
【 앵커멘트 】
인도 출신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미국에서 강연에 나섰다가 공격을 당해 크게 다쳤습니다.
루슈디는 지난 1988년 출간한 소설 '악마의 시'에서 예언자 무함마드를 모욕했다는 이유로 수십 년 간 살해 위협을 받아오기도 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소설 '악마의 시'로 유명한 인도 출신의 영국 작가 살만 루슈디가 강연을 시작하려는 순간, 괴한의 공격을 받아 쓰러졌습니다.

2,500명 청중 앞에서 강연에 나선 유명 작가에게 괴한이 흉기를 들고 달려든 겁니다.

▶ 인터뷰 : 브래들리 피셔 / 목격자
- "괴한이 무대로 뛰어올라와 루슈디의 목과 가슴을 주먹으로 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아마 흉기였겠죠."

괴한은 현장에서 붙잡혔습니다.

루슈디는 생명에 지장은 없지만, 신경을 다쳐 한눈을 실명할 위기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캐시 호컬 / 미국 뉴욕주 주지사
- "이 사건을 규탄합니다. 모든 폭력을 규탄합니다. 모두가 진실을 말하고 쓸 자유를 체감할 수 있길 바랍니다."

이슬람권에서 '공공의 적'으로 간주된 루슈디는 수십 년째 살해 위협을 받아 왔습니다.

1988년 출간한 소설 '악마의 시'가 이슬람교의 예언자 무함마드를 개에 빗대고, 그의 믿음을 의심하거나 아내들을 창부처럼 묘사해 신성모독으로 받아들여진 게 이유입니다.

이란 정부는 이 때문에 사실상의 사형선고를 내리기도 했습니다.

▶ 인터뷰 : 살만 루슈디 / 작가 (지난 1998년)
- "책 내용을 철회할 여지는 전혀 없습니다. 끝내 포기하자고 표현의 자유를 위해 싸운 건 아닙니다."

공교롭게도 이날 루슈디는 망명 예슬가와 작가의 피난처로서 미국의 역할에 대해 강연할 예정이었습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오혜진
그래픽 : 전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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