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구연상 숙대 교수, 김 여사에 사과 요구 "표절은 정신적 도둑질"
입력 2022-08-12 11:06  | 수정 2022-11-10 12:05
구연상 숙명여대 교수 "국민대의 표절 검증은 박사 학위 불량 검증 사건"
"리스(RISS) 조회 수 1만 1,000건 넘어…논문 계속 퍼지는데 피해는 누가 막아주나"

지난해 표절 의혹이 제기된 김건희 여사의 석사 논문과 관련해 피해자 구연상 숙명여대 기초교육학부 교수가 "정신적 도둑질"이라며 김 여사에게 사과를 요구했습니다.

어제(11일) KBS '사사건건 플러스'에 출연한 구 교수는 국민대의 '연구부정 아님' 결정이 부당하다고 주장했습니다.

먼저 구 교수는 사안이 정치적으로 흘러가는 데 부담은 없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부담은 전혀 느끼지 않는다. 저는 제 몫만 하면 되기 때문"이라고 답했습니다.

구 교수는 "표절이라는 것은 남의 글이나 생각 또는 방법론, 이런 것들을 출처를 밝히지 않은 채로 몰래 따오는 것, 이것이 표절"이라며 표절의 기준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 여사의 박사 학위 논문을 펴놓고, 제 논문을 펴놓고 나란히 비교했을 때 이것이 몰래 따 왔느냐, 아니냐를 파악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출처가 있느냐 없느냐, 이것을 확인하면 되겠다"며 표절의 기준을 놓고 봤을 때 김 여사의 논문이 명백히 표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인용은 출처를 밝혀서 따오면 칭찬받는다. 반면에 출처를 숨기면 정신적 도둑질이라는 평가를 받기 때문에 극과 극의 평가를 받게 된다"며 인용이 아닌 표절의 경우 정신적 도둑질로서 문제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김건희 박사의 석사 논문 같은 경우는 40~50%의 표절률을 보이고 있고 박사 논문 같은 경우, YTN 조사 결과로는 29%, 일반적으로 학계에서는 15%의 표절률이면 상당히 위험한 수준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앞서 김건희 여사의 박사 논문 표절 논란과 관련해 현재 대학 측이 검증 절차를 진행 중이지만, 반년 넘게 결과가 나오지 않자 숙명여대 교수들이 직접 논문을 검증했습니다. 교수들이 공개한 표절 수치는 최소 48.1%에서 최대 54.9%였습니다.

구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논문을 비교해 봤을 때 2장 1절의 경우에는 한 3쪽에서 4쪽 정도 되는데, 100% 똑같았다. 토씨 하나 다르지 않고 그대로 베껴 썼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국민대의 표절 아님 판정에 대해서도 "국민대의 표절 검증을 박사 학위 불량 검증 사건이다, 이렇게 보고 있다"며 "일부 표절한다는 것이 문제가 되느냐, 이건데, 일단 학계 어느 곳에서도 일부라도 표절하는 것을 용인하는 교수님, 학자가 있으면 한번 나와보시라고 하시라"라고 말했습니다.

김 여사가 앞으로 어떤 행동을 해야 맞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구 교수는 김건희 여사의 리스(RISS), 학술 연구 서비스 내려받기 조회 수가 1만 1,000건이 넘었더라. 그러면 끊임없이 제 논문이 표절당한 이 사례가 아무런 피해 구제 없이 계속 퍼뜨려지고 있는 것인데, 이런 걸 막지 않는다면 누가 피해를 그러면 막아줄 것이냐”며 김건희 여사가 먼저 표절 당사자로서 사과를 좀 하고 더 나아가서 이제 지도교수 또 심사위원들, 국민대 모두 사과했으면 좋겠다”고 사과를 거듭 촉구했습니다.

한편 지난 1일 김 여사의 논문 4편에 대한 재조사 결과를 발표한 국민대 측은 "논문 재조사 과정이 전혀 문제없다"고 밝혔습니다. 국민대 교수회 측은 이에 즉각 반발에 나섰고 오늘 교수회 임시총회를 열 예정입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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