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맨홀에 빠진 남매…남동생 이어 누나도 숨진 채 발견
입력 2022-08-12 07:31  | 수정 2022-08-12 07:43
사진 = 연합뉴스
서울시, 맨홀 추락 방지시설 설치

수도권에 내린 기록적인 폭우 속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남매 중 50대 누나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12일 소방당국과 경찰에 따르면 전날(11일) 밤 10시 27분쯤 서울 반포 수난구조대가 반포천 일대를 수색하던 중 50대 여성을 발견했습니다.

신분 확인 결과 지난 8일 맨홀에 빠져 실종됐던 남매 중 누나인 50대 여성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친동생 40대 남성은 지난 10일 오후 서초동의 한 버스 정류장 인근 맨홀에서 숨진 채 발견된 바 있습니다.


앞서 이들 남매는 지난 8일 서초구 서초동의 한 도로를 지나다가 함께 맨홀에 빠져 실종됐었습니다.

한편, 서울시는 이 같은 사고를 막기 위해 '맨홀 추락 방지시설'을 설치한다는 계획을 밝혔습니다. 맨홀 뚜껑 바로 아래에 그물이나 철 구조물 등을 설치하는 방식입니다.

통상 무게가 40kg 내외 정도 되는 맨홀 뚜껑은 평상시엔 잘 열리지 않지만, 하수관 내부에 빗물이 가득 들어차는 등 수압이 강해지면 맨홀 뚜껑이 열리는 것이 현실입니다. 심지어 침수지역이나 역류 발생구간 등에는 '잠금 기능'이 있는 맨홀 뚜껑을 설치했지만 시간 당 100mm 이상의 폭우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맨홀 추락방지시설'을 침수취약지역과 하수도 역류구간에 우선 도입한 후 설치를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한제현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맨홀 뚜껑 열람사고로 인한 인명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시민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신속하게 조치하겠다"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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