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탁현민 "이미지 디렉팅 최저"…尹대통령 '자택 폭우대응' 일제 비판
입력 2022-08-10 13:51  | 수정 2022-08-10 14:35
폭우 피해 현장 방문한 윤 대통령 / 사진=연합뉴스
탁현민 "근본 원인은 무리한 용산 집무실 이전…아마추어 쓰니 상징성 없어"
박지원 "국민은 대통령이 상황실과 현장에서 직접 지휘하길 바라"


중부 지방의 기록적 폭우 당시 윤석열 대통령의 '자택 전화 대응' 논란에 대해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 인사들이 일제히 비판하고 나섰습니다.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오늘(10일) YTN 라디오에 출연해 "여러 사람들이 현직 대통령이나 용산 대통령실에서 만들어진 이미지를 보여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미지 디렉팅이 최저 수준"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이건 기술이기 때문에 전문가를 쓰셔라"라고 말하며 "자꾸 아마추어를 쓰게 되면 어떤 문제가 발생하냐면 진지하게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습니다. 또 "사진도 사진이지만 카피, 구도 그리고 이 모습 자체가 신뢰감을 주고 위기를 해결하겠구나 이런 것을 느낄 수 있겠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어 "전부 청와대를 사용하지 않으면서 벌어진 문제다. 청와대는 오랜 경험을 통해 만들어진 공간인데, 모든 것을 다 포기하고 (새 공간에서) 하려다 보니 얼토당토 않는 그림, 이미지, 상징성 없는 것들이 자꾸 눈에 띄는 게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출신인 윤건영 의원 역시 TBS 라디오에서 "기본적으로 일을 하려면 위기관리센터로 가셔야 한다"며 "위기관리센터는 전국 240여개의 시군구를 연결할 수 있다. 서초동 아파트에서 그게 어떻게 가능하겠느냐"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근본적인 원인은 무리한 용산 집무실 이전"이라며 "청와대를 기준으로 보면 집무실과 관저, 위기관리센터가 차량으로 1분 이내에 있다. 수십 년간 대한민국 정부가 위기 관리를 해 오는 과정에서 가장 효율화된 시스템이 모여 있는 곳"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 역시 MBC 라디오에서 "대통령이 계시는 곳이 상황실이라는 것은 옳은 얘기지만, 국민들의 정서는 대통령이 상황실 또는 현장에서 지휘하길 바라는데 '침수가 되는 걸 내가 봤다' 같은 말씀을 하시니 기분이 상한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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