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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포부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심리 상담 트레이너' 안영명이 전한 말
입력 2022-08-08 16:02 
사진=kt 위즈 제공
"큰 포부를 갖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지난 5일 20년의 선수 생활을 마무리하는 은퇴식을 가진 안영명. 그는 1군에서 18시즌을 뛰는 동안 통산 575경기 62승 57패 62홀드 16세이브 평균자책 4.90을 기록했다. 누군가는 그저 그런 기록이라고 할 수 있지만, 18시즌을 프로에서 뛴다는 건 아무나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의지, 건강함 등 여러 조건이 맞아야 한다.
안영명은 은퇴 후 kt 1군과 퓨처스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심리 상담 트레이너의 길을 걷고 있다. 구단에서는 지도자의 길을 권유했지만, 안영명은 다른 길을 걷고 싶어 했다. 오래전부터 관심을 가졌던 심리학 분야에서 일을 하기로 했다.
프로 스포츠에서 멘탈, 심리의 중요성은 일찍이 대두됐다. 많은 구단들이 시즌 전, 혹은 시즌 중에도 심리 상담사를 불러 선수들의 마음과 정신적인 부분을 체크했다. '선수 출신 심리 트레이너'라는 직함이 생소하지만 안영명은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이강철 kt 감독 역시 "본인이 생각한 길이 있다면 가는 게 맞다. 선수들 상담을 할 때 전문가도 물론 좋겠지만, 야구 선배로서 선수들의 심리를 잘 꿰뚫어 줄 거라 본다"라고 말한 바 있다.
안영명은 "선수들의 가까이서 이야기하고, 들어주는 게 내가 해야 될 역할이다. 이전부터 스포츠심리학을 전공하고 공부했지만, 이론은 박사님들보다 부족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나는 몸으로 20년 이상 느끼고 배웠다. 선수들에게 조언보다는 내가 느꼈던 부분을 알려주고 싶다. 공감대 형성을 통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라고 했다.
선수 출신으로서는 안영명이 첫 사례다. 첫 발자취를 남기는 것인 만큼 많은 어려움이 따를 수도 있다. 안영명 역시 그 어려움을 몸으로 받을 준비가 됐다.

그는 "운동선수 출신이 심리 상담 트레이너가 된다는 게 어려움도 많고, 수모도 많을 수 있다. 각오를 하고 있다. 교수가 목표였다. 현재 대학원은 수료한 상황이며, 기회가 된다면 외국에 나가 공부를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박사 학위도 따려고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안영명은 프로에서 산전수전을 모두 겪었다. 10승의 기쁨도 맛봤고, 또 은퇴 직전 시즌에는 한국시리즈를 뛰지는 못했지만 우승 반지도 구단의 배려로 받았다. 한편으로는 방출 경험도 있고, 여러 차례 부상도 당했다. 프로에서 희노애락을 모두 느꼈다. 그런 그가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안영명은 "2군이나 재활하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쉽지 않은 게 사실이다. 그들에게는 조심스럽기에 먼저 다가가지 않으려 한다"라며 "아마추어 학부모, 선수들과 상담을 하는데 굉장히 프로에 가고 싶어 한다는 걸 알게 됐다. 낙심하지 말고 큰 목표 설정을 하고, 포부를 갖고 도전을 했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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