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친이준석계' 정미경, 최고위원 사퇴…"이준석 멈춰야 할 때"
입력 2022-08-08 10:16  | 수정 2022-08-08 10:26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고위원 사퇴 의사를 밝힌 뒤 입을 굳게 다물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당 혼란과 분열 수습이 먼저"
이준석·김용태에도 사퇴 설득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의 잇단 사퇴에도 자리를 지켰던 친이준석계 정미경 최고위원이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를 향해 "여기서 멈춰야 할 때"라고 말하며 최고위원직을 내려놨습니다.

정미경 최고위원은 오늘(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떻게든 당의 혼란을 막고자 노력했지만 부족했다"며 "당의 혼란과 분열을 빨리 수습하는 게 우선이라고 생각해 최고위원직을 사퇴한다"고 밝혔습니다.

국민의힘 정미경 최고위원이 8일 오전 국회 국민의힘 대회의실에서 최고위원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정 최고위원은 "더이상 우리 스스로 내홍이나 분열로 국민들이 기적적으로 만든 정권교체의 시간을 실패로 만들면 안 된다"며 "다음 총선 승리를 위해 완전한 정권 교체를 이뤄야 한다는 것을 잊지 않으면 혼란을 수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최고위원은 '최고위원직 사퇴 전 이 대표에게도 사퇴 설득을 했느냐'는 질문을 받고는 이 대표와 이 대표가 지명한 김용태 최고위원에게도 함께 사퇴하자고 설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 대표에겐 개인의 억울함, 명분 다 내려놓고 당 전체보고 당 살리는 방법 고민해서 그런 대장의 길을 가라고 조언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아울러 "여기서 이 대표가 조금 더 나아가면 당이 혼란스럽고 위험해진다"며 "(효력 정지) 가처분이 받아들여지든 안 받아들여지든, 이긴 게 이긴 게 아니고 지는 게 지는 게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 사진 = 매일경제


앞서 정 최고위원은 김 최고위원과 함께 지난 2일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의 전환을 의결할 때 불참한 바 있습니다. 비대위 체제 전환에 반대를 표한 겁니다. 하지만 국민의힘 상임위원회가 비대위 체제를 추인하고, 이에 맞서 이 대표가 '가처분 신청'으로 강경 대응을 예고하자 "틀린 길을 가는 것이라고 하더라도, 이 혼란을 더 크게 만들 수는 없다. 이 대표는 이쯤에서 당 대표로서 손을 놓을 때가 되지 않았느냐"고 돌아선 모습을 보였습니다.

국민의힘 김용태 최고위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한편, 이 대표는 오는 13일 기자회견을 에고했고, 김용태 최고위원은 오늘 라디오 방송을 통해 "당 대표로서 (당 내 혼란에) 원인을 제공했을지 몰라도 모든 책임은 권성동 원내대표와 이 일을 배후에서 계속해서 조작하고 조종했던 윤핵관들한테 있다고 생각한다"며 최고위원직 유지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최고위원은 덧붙여 "(가처분이) 인용된다면 이 일을 초래한 배현진 최고위원 등은 의원직 사퇴도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부 기자 heyjude@mbn.co.kr]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