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홍장표 사의 표명…"KDI 원장 남을 이유 없다"
입력 2022-07-06 19:00  | 수정 2022-07-06 19:10
【 앵커멘트 】
문재인 정부의 '소득 주도 성장' 정책을 설계한 홍장표 한국개발연구원장이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소득주도 성장 설계자가 KDI 원장인 것은 말이 안된다는 한덕수 국무총리의 말에 공개 입장문을 내놓으며 사퇴의 뜻을 밝힌건데, 최근 감사원의 자료 요구 등도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문재인 정부 초대 경제수석으로 소득 주도 성장의 밑그림을 그렸던 홍장표 KDI 원장.

▶ 인터뷰 : 홍장표 / 당시 소득주도성장 특별위원장 (2018년 9월)
- "수출 대기업의 낙수 효과에 의존한 경제 성장 패러다임은 한계에 봉착해 있습니다. (소득주도성장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반드시 가야 할 길…."

지난해 말 문재인 전 대통령은 홍 전 수석을 임기 3년의 KDI 원장으로 임명했습니다.

공공기관 인사 논란 속에 한덕수 국무총리가 지난주 홍 원장에 대해 "소득주도성장 설계자가 앉아 있다는 건 말이 안된다"며 공개적으로 사퇴를 압박하자 홍 원장은 입장문을 냈습니다.

한 총리의 발언이 연구의 중립성을 규정한 법 취지를 훼손시켰다며 크게 실망했다고 홍 원장은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생각이 다른 의견에 귀를 닫겠다면 KDI 원장으로 더이상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며 사실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여기에 감사원의 이례적인 조치도 우려된다고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감사원은 지난주 KDI의 예산과 사업 자료 등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KDI 측은 입장문은 홍 원장이 직접 작성해 공개했다며 사퇴 수순으로 보면 된다고 밝혔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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