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람 목숨도 빼앗을 수 있는 무서운 화살총…어떻게 들여왔나?
입력 2022-07-05 19:00  | 수정 2022-07-05 19:42
【 앵커멘트 】
파출소를 공격한 남성은 해외 사이트에서 화살총을 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알고 보니 화살총은 동물이나 사람의 목숨을 빼앗을 수 있는 위험한 무기였습니다.
어떻게 이런 총기를 허가도 받지 않고 들여와 범행에 사용한 걸까요?
강세현 기자입니다.


【 기자 】
파출소 안으로 발사한 화살총과 같은 총기의 위력을 시험해보는영상입니다.

이산화탄소 압력으로 화살이 발사되는데, 먼 거리에 있는 표적에 깊게 꽂힐 정도로 강력합니다.

정밀한 조준 사격까지 가능해 1mm 두께도 안 되는 포커카드까지 맞춥니다.

경찰은 피의자가 화살총을 해외 사이트에서 구매한 것으로 파악했는데, 온라인에 검색해보니 쉽게 판매 사이트를 찾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모의 총포 여부에 대해서 (조사를) 의뢰한 상태거든요. 총소리도 컸고, 그 정도 쐈을 때 인명을 사상할 수 있는…."

현행법상 총기나 석궁 등 사람을 해칠 수 있는 무기들은 해외에서 구매할 때 경찰에 허가를 받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관세청에서 걸러내는데, 3년간 공항 특송화물 가운데 모의총포가 65건, 석궁이 36건 적발됐습니다.

하지만 수많은 물품이 들어오다 보니 단속에 구멍이 뚫리기도 합니다.

특히 총기를 부품별로 분리해서 따로 배송받으면 적발이 쉽지 않습니다.

지난 2년간 불법 총기 자진 신고 건수는 약 1천 1백여 건.

그만큼 많은 불법 총기가 이미 우리 사회에 퍼져 있다는 뜻인데, 관세청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총기 단속 강화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오수진 / 전 한국총포협회 중앙회장
- "총포 부품도 해체해서 들어오면 다른 부품으로 착각할 수 있고 석궁도 국궁으로 착각해서 통관시켜 주는. (관계기관 직원이) 전문가로부터 교육이나 지식을 습득해야…."

한 번 유통되면 적발이 어렵고 언제 어떻게 흉기로 돌변할지 모르는 불법 총기가 아예 국내에 발을 붙이지 못하게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accent@mbn.co.kr]

영상취재 : 김형균 VJ
영상편집 : 최형찬
그래픽 : 강수연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