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최소 90발 발사했다" 오하이오 흑인 인권 시위 나흘째 지속
입력 2022-07-05 07:37  | 수정 2022-07-05 07:40
애크런 시위대와 대치 중인 경찰. / 사진=연합뉴스
숨진 워커 변호인 측 "불과 6초 사이 벌어진 일"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 되나

지난 27일 한 흑인 남성이 경찰의 총격에 숨지는 사건이 발생해 이와 관련한 흑인 인권 시위가 나흘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4일 뉴욕포스트는 사건이 있었던 오하이오주 애크런 시내에서 경찰과 시위대가 한밤중에도 대치했다고 전했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은 물러나라", "제이랜드에게 정의를" 등의 구호를 외쳤습니다.

제이랜드 워커(25)는 지난 27일 교통 법규 위반으로 단속을 피해 달아나던 중 최소 60발의 총격을 받고 그 자리에서 즉사한 흑인 남성입니다.

시위대는 쓰레기 더미에 불을 지르거나 경찰이 배치한 차량의 유리창을 깨부수는 등 폭력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일부는 관공서인 애크런 시청으로 접근해 중무장한 경찰들과 대치 상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애크런 시청 앞 시위대. / 사진=연합뉴스


한편 사고 후 기자회견에서 스티븐 마일렛 애크런 경찰서장은 "사망한 워커의 머리와 몸, 다리 등에서 최소 60개의 총상을 확인했다"며 "정확한 발포 횟수는 아직 조사 중이지만 현장에 있던 경찰이 최소 90발을 발사한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변호인 측에 따르면 불과 '6초 사이' 벌어진 일입니다.

제이랜드가 숨질 당시 경찰이 착용하고 있던 보디캠도 함께 공개됐는데, 사건 초기 워커가 도주 과정에서 경찰차를 향해 총을 발사했다거나 '심각한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즉각적인 위협'이 있었다고 주장하는 경찰의 입장과는 달리 워커의 차 뒷면은 깨져있지 않았습니다.

현지시간 3일 미국 인권 단체 NAACP(전미유색인지위향상협회)가 주도한 시위에는 주민 수백 명과 시민단체 회원이 참여한 가운데 숨진 워커의 이모 라 후하나 도킨스가 "워커가 왜 개처럼 총에 맞아 쓰러졌는지 알고 싶다"며 경찰의 과잉 대응을 비판했습니다.

이번 사건으로 '제2의 조지 플로이드' 사건이 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정희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mango19980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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