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이근 동행 로건이 전한 우크라 이야기
입력 2022-07-03 10:58  | 수정 2022-07-04 11:08
로건(왼쪽)과 이근 [사진 출처 = 이근 인스타그램]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대위 출신 유튜버 이근씨와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했던 '가짜 사나이 출신' 로건이 3개월 만에 긴박했던 국제의용군 후기를 전했다.
로건은 지난달 3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강철의 로건'에 앞서 인스타그램으로 받았던 우크라이나 관련 질문에 대한 답을 영상으로 정리해 공개했다.
로건은 "(우크라에서) 뭐 먹었냐. 그리고 생리현상은 어떻게 해결했냐"는 첫 질문에 대해 "고등어, 죽, 빵 같은 거 먹고 생리현상은 화장실에서 해결했다. 최전선에서도 인터넷 됐다"고 답했다.
'밥은 입에 맞았냐'는 질문에 대해선 "나는 그럭저럭 먹을만 했고, 이근 중대장은 굉장히 안 맞았다"면서 "그렇지만 전쟁 상황이라 그런거 따질게 아니었음"이라고 말했다.

가장 먹고 싶었던 음식은 '물'이었다며 "물이 부족했고, 건물 털면서 물 챙기려 했는데 물이 없었다"고 말했다.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저격탄이 머리 위로 날아들 때와 탱크에게 맞았을 때"라고 강조했다. 그는 러시아군에 실망했으며, 우크라이나군은 용맹하다고도 평가하기도 했다.
두려웠던 상황에 대해선 "처음 산악 침투할 때 저격수가 매복해있었다"면서 "우리 위로 포탄이 쏟아질 때다. 포병의 포격인지 탱크인지 헷갈려서 미사일 포격(을) 받는건가 생각될 때"라고 답했다.
이씨, 미국인, 영국인과 팀원으로 활동했다는 로건은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임을 당하고 있고, 사람들을 살리고 싶었다"면서 "거기서 죽겠다는 마음은 없었고 죽지도 다치지도 않고 할 일 하고 아버지 건강 상태에 따라 일찍 오든지 조금 더 있든지 3주 정도만 돕고 올 생각이었다"고 말했다.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에 대해선 "'헤어질 때 중대장(이근)이 했던 결심'"이었다고 답했다. 그는 "(전쟁이) 속전속결로 끝날 거라 예상했는데 길어졌고, 내가 집으로 돌아가게 됐을 시점에는 스파이로 인해 우리 기지가 미사일에 맞을 상황이기도 했다"면서 "(이근) 중대장도 같이 가려다 현재 자신이 팀장이고 '여기 사람들 더 도와줘야겠다. 그게 내 사명인 것 같다'라고 하더라"고 말했다.
이근에 대해선 "내가 가장 존경하는 팀장이다. SEAL이라 모든 작정이 가능하다. 영어, 한국어 다 원어민 수준으로 가능하다"면서 "결정적으로 두려움이 없다. 저격탄 머리 위로 날아올 때도 재밌다고 웃었다. 그냥 두려움이 없는 건 근자감인데, 훈련된 사람이 그런 건 실력이고 자신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참혹했던 전쟁 현장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도 했다. 로건은 "파란 버스, 버려진 차, 부모 잃은 아이들이 끝도 없이 줄지어 있고 마을은 다 박살이 났다. 길에는 민간인들의 시체가 그냥 있다"고 했다.
또 러시아군이 설치한 '부비트랩'도 자주 목격했다며 "시체 만지면 안 되고, 문 함부로 열면 안 되고 길 잘 보고 걸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로건은 "여권법 위반 사항에 대해선 깊이 반성하고 있고, 현재 법적인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로건은 지난 3월 6일부터 3월 14일까지 우크라이나에 체류하며 국제 의용군으로 전쟁에 참여했다. 아버지의 암 수술을 앞두고 3월 16일 귀국했다. 이근은 참전 중 부상을 입고 지난 5월 27일 귀국했다. 로건과 이근은 여행금지인 우크라이나에 정부 허가 없이 체류,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 조사 후 검찰에 불구속 송치됐다.
한편, 이근씨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선택에 후회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씨는 지난달 27일 보도된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수영금지 팻말이 있다고 해서 익사 위기에 있는 사람을 보고도 물에 뛰어들지 않는 건 죄"라며 "나는 소말리아와 이라크 전쟁을 경험했고, 전장에서의 기술과 경험이 있었다. 우크라이나에 가서 내가 도울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말했다. 이어 "나 같은 사람이 우크라이나를 돕지 않으면 그게 오히려 범죄일 것"이라고 주장했다.
[맹성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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