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233년만' 美 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 취임…바이든 공약 실현
입력 2022-07-01 08:55  | 수정 2022-07-01 09:23
커탄지 잭슨 미 연방 대법관(가운데). / 사진=연합뉴스
커탄지 잭슨 연방 대법관 임명…스티븐 브레이어 전 대법관 후임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이 탄생했습니다.

현지시간 30일 미국 역사상 첫 흑인 여성 대법관인 커탄지 잭슨 연방 대법관이 공식 취임했습니다. 지난 233년간 백인과 남성 위주였던 미국 대법원의 역사가 새로 쓰인 날입니다. 미국 대법관 역사상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세 번째, 여성으로서는 여섯 번째이기도 합니다.

잭슨 대법관은 이날 워싱턴DC 연방 대법원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헌법을 수호하고 지지하며 두려움이나 선호 없이 정의를 집행하는 엄중한 책임을 받아들인다"고 선서했습니다.

잭슨 대법관은 스티븐 브레이어 전 대법관의 후임입니다.


올해 1월 브레이어 전 대법관이 퇴임 의사를 밝히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2월 잭슨 판사를 그 후임으로 지명했습니다. 대선 때 여성 흑인 대법관 임명을 공약했던 바이든 대통령은 지명 직후 열린 대국민 연설에서 "대법원이 이 나라 전체의 역량과 위대함을 반영할 시간이 됐다"면서 "미국 정부와 사법부는 그간 미국처럼 보이지 않았다"며 흑인 여성 대법관 후보에 대한 지명 소회를 밝힌 바 있습니다.

한편 최근 낙태 권리를 공식 폐기한 연방 대법원은 조만간 휴정기에 들어갔다가 10월부터 업무를 시작합니다. 이에 잭슨 대법관의 활동도 올 후반기부터 시작될 예정입니다.

전체 9명인 미국 대법관은 잭슨 판사 취임에도 이념 성향 분포가 보수 6, 진보 3으로 동일합니다.

올해로 51세인 잭슨 판사는 마이애미 출신으로 하버드대 학부와 로스쿨을 졸업했으며 전임인 브레이어 전 대법관 밑에서 재판연구관으로 일했습니다. 지난해에는 바이든 대통령에 의해 연방 항소법원 판사로 발탁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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