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엄마부대' 주옥순, 독일서 소녀상 철거 시위…국힘서도 비판
입력 2022-06-28 14:17  | 수정 2022-06-28 16:32
주옥순 엄마부대 대표 등 위안부 사기 청산 연대 소속 4명이 26일(현지시간) 베를린 소녀상 앞에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이라는 손팻말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원정시위를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한민족유럽연대 의장 "우리보고 거짓말하지 말라고 해…적반하장"
이태규 "진실·역사 왜곡, 보수 아니라 보수 자격도 없어"

극우보수단체 '엄마부대' 대표 주옥순 씨가 문재인 대통령의 양산 사저 인근에서 시위를 벌인 데 이어 독일로 무대를 옮겼습니다. 주 씨는 보수인사들과 함께 독일 베를린에서 위안부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시위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현지시간으로 26일 주 씨, 김병헌 국사교과서연구소장, 이우연 낙성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요시다 켄지 등은 독일 베를린 소녀상 앞에 서서 ‘위안부 사기는 이제 그만(Stop comfort women fraud)이라고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소녀상 철거 시위를 벌였습니다. 해당 시위는 오는 30일까지 진행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이 소녀상은 한일관계뿐만 아니라 국제관계도 악화시키는 원흉이 되고 있다"며 "소녀상 설치는 아무런 이익도 낳지 않고, 오히려 갈등과 증오만 부추긴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독일 현지인과 시민단체들은 이들의 소녀상 철거 시위를 이해하지 못하겠다며 맞불 시위까지 벌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보호막 친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 베를린 평화의 소녀상이 베를린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하진란 작가의 작품 '하우스 데어 프렘대(Haus der Fremde·이방인의 집)'로 둘러쌓여있다. / 사진=연합뉴스


베를린 소녀상은 2020년 9월 28일 독일 내 한국교민단체 코리아협의회에 의해 미테구 모아비트지역 비르켄가에 세워졌습니다. 베를린 소녀상의 비문에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아시아·태평양 전역에서 여성들을 성노예로 강제로 데려갔다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일본 측은 이 중 ‘성노예 등의 표현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주 씨 등 참가자들도 같은 입장입니다.

독일에서 50년째 살고 있는 최영숙 한민족유럽연대 의장은 오늘(28일)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소녀상을 세운 저희들 보고 거짓말하지 마라, 왜 남의 나라까지 와서 거짓말하고 사느냐, 그렇게 인생 살면 안 된다더라. 적반하장이다"고 분노했습니다.

최 의장은 "우리가 할 말을 자기들이 하고 있다. 너무 어이 없다. 또 (위안부)할머니들이 다 사기친 거다, 그렇게 끌려간 게 어디 있느냐, 다 돈 받고 간 거라고 한국말로 떠든다"며 "저희들은 왜 저 사람들이 여기 와서 한국말만 하는가 의아하고 어이없다"고 말했습니다.

시위 참가자 4명 중 3명이 한국인이면서, 그들이 '위안부 사기'라고 주장에 대한 독일인들 반응을 묻자, 최 의장은 "너무 어이없어 한다. 그러면서 저 사람들 돈 받고 하냐고 묻는 사람도 있다. 미친 사람 아니면 돈도 안 받고 누가 저런 짓을 하겠냐고 이야기한다"고 밝혔습니다.

현재 보수정당 국민의힘도 이번 시위를 '황당시위'라 칭하며 비판하고 있습니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태규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보수를 자처하는 단체 일부 회원들이 독일 베를린 평화 소녀상 철거를 촉구하는 황당 시위를 벌였습니다. ‘위안부는 전시 성폭력 피해자가 아니다라고 했다"며 "위안부 사기 이제 그만이라고 외쳤다고 한다. 시위와 표현의 자유는 존중할만 하지만 이분들이 대한민국 국민인지 일본 극우단체 회원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 의원은 "위안부 문제는 2008년 유엔 인권위 사죄 권고 필두로 국제사회에서 전쟁 범죄로 규정된 지 오래"라며 "진실과 역사 왜곡은 보수가 아니라 보수 자격도 없다. 정치 목적이나 진영 논리에 갇혀 죽창가를 틀며 반일 선동을 하거나 일본의 전쟁 범죄를 두둔하는 행위는 모두 극복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해당 사안에 대해 "정의를 외치며 뒤로는 위안부 할머니의 지원금을 빼먹는 간교한 자들과, 할머니 삶에 상처를 주는 이들 모두 공론장에서 추방해야 한다"고 강한 어조로 질타했습니다. 이에 더해 "커가는 아이들의 건강한 역사관 형성이나 미래 한·일 관계에 걸림돌일 뿐이다"며 "극단 정치 이겨내는 것은 혁신의 과제다. 여야는 극단 팬덤이나 진영논리 이분법 사고에 ‘아니다라고 말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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