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박지원 "文, 민주당 매일 싸우는 모습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해"
입력 2022-06-12 13:27  | 수정 2022-09-10 14:05
"윤 대통령 잘하시도록 협력하자"는 언급도 전해
"우상호 비대위원장, 최적임자라고 생각"
"尹, 기존 관성 타파 굉장히 신선"
김건희 여사 관련해선 "관리하고 절제시켜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1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 내분에 휩싸여서 매일 싸우고 있는 모습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고 전했습니다.

박 전 원장은 이날 KBS '일요진단' 인터뷰에서 최근 경남 양산 평산마을을 찾아 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말을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우리나라가 앞으로 잘 됐으면 좋겠다. 윤석열 대통령도 잘하시도록 협력하자. 그러나 야당으로서 할 일은 해라"고 말했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좀 잘 됐으면 좋겠다는 희망의 말씀을 하셨고, 구체적으로 정치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말씀드리니 그냥 '소이부답(笑而不答, 웃을 뿐 답하지 않음)'하셨다"고 설명했습니다.


민주당이 '우상호 비대위' 체제로 전환한 것에 대해서는 "현재 비대위원장 카드로는 우상호 위원장이 최적임자"라며 "전당대회를 무사히 잘 치러서 진짜 국민의 기대와 당원들의 기대를 충족할 좋은 당 대표를 만들어내는 역할이 가장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와 관련한 질문에는 "윤 대통령 취임 후 한 달 만에 어느 여론조사가 보도된 것을 보면 차기 대통령 선호도 조사에서 이 고문이 1등이다. 그런 것을 보면 민심도 조금 가지고 있지 않으냐 하는 것도 있다"고 기대감을 내비쳤습니다.

다만 "지난 지방선거 패배의 원인을 따지지 않더라도 잘 알고 있지 않느냐. 국민이 안다. 그래서 당권 도전은 이 의원이 민심과 당심을 잘 살펴서 결정할 문제"라고 덧붙였습니다.


'86(80년대 학번·60년대생)세대 용퇴론'과 관련해서는 "전쟁 때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그리고 그분들이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느냐. 집단으로 '86세대는 나가야 된다'는 것은 찬성하지 않는다"면서 "선거 과정에서 그런 말씀들을 하신 것이 여러 가지 패인 중의 하나"라고 분석했습니다.

윤석열 정부에 대해서는 "맛집에 가서 식사를 한다거나 술을 한 잔 하러 간다거나 기존 관성과 권위를 타파하고 가는 것이 굉장히 신선하다"며 "특히 우리나라 대통령들이 기자를 기피했는데 매일 아침 만나서 한마디씩 하는 것이 굉장히 좋아 보이더라"라고 평가했습니다.

이어 "그러나 이런 신선함 뒤에는 항상 사고가 있다"고 말한 뒤 김건희 여사에 대해 "제2부속실을 둬서 관리하고 절제시키고 이런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요직에 다 검찰 출신들만 (있는데) 검찰 공화국을 만들어나가면 안 된다"고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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