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블록딜 등 동시다발 악재에 우리금융지주 불확실성 확대
입력 2022-05-20 15:28  | 수정 2022-05-20 17:22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어 횡령 사건 이전 수준을 회복했던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예금보험공사 블록딜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비중 상향 철회 등 연이은 악재로 흔들리면서 당분간 주가 변동성 확대에 주의해야 한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지난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10% 가까이 급락했다. 19일에는 MSCI가 우리금융지주의 한국 지수 내 비중 상향 조정 계획을 철회했다는 소식에 외국인이 대거 순매도에 나서면서 주가가 4.7% 하락했고, 이에 앞서 18일에는 예보가 보유 지분 3.6% 중 2.3%에 해당하는 1700만주를 3% 할인된 가격에 블록딜로 매각하고 여기에 지난달 말 614억억원을 횡령해 적발된 직원이 50억원을 추가 횡령한 사실도 추가로 드러나면서 주가가 5% 넘게 밀렸다.
증권업계에서는 동시다발적으로 터진 악재로 수급이 악화되면서 우리금융지주 주가에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MSCI 지수 비중 조정 기대감에 지난 18일 우리금융지주 지분율을 역대 최고치(37.82%)로 끌어올린 외국인이 매도세로 전환한데다, 예보가 보유 지분을 전량 매각하지 않고 잔여지분을 1.3% 남긴 것도 향후 추가 매도 물량이 대량으로 나올 수 있다는 불안감을 시장에 심어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예보가 초과수요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는데도 지분을 남겨 오버행(잠재적 매도물량) 우려를 지속시켰다"며 "MSCI 상향 철회, 블록딜 물량 부담 등으로 외국인 수급 효과가 일시적으로 상당히 약화돼 단기적으로는 조정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주가는 안정세를 찾을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했다. 현 주가에 악재가 어느정도 반영됐고, 횡령 손실의 경우 1분기에 소급 적용되는 반면 2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MSCI 조정도 일시적으로 미뤄진 것으로 알려져 추후 조정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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