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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강수연 오늘 발인...'원조 월드스타' 영면
입력 2022-05-11 06:02  | 수정 2022-05-11 08:56
故 강수연 빈소. 사진|故 강수연 배우 장례위원회

한국 영화사를 빛낸, 원조 월드 스타 배우 강수연이 영면에 든다.
11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고(故) 강수연의 영결식이 엄수된다. 배우 유지태의 사회로 진행되며 김동호 강릉국제영화제 이사장(전 부산국제영화제 이사장), 임권택 연상호 감독, 배우 설경구 문소리가 추도사를 한다.
김 이사장은 강수연이 평소 아버지처럼 따른 인물이며, 임 감독은 영화 ‘씨받이 ‘아제 아제 바라아제를 통해 강수연의 전성기를 열어준 인물이다. 연 감독은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를 함께했으며, 설경구는 영화 ‘송어에서 호흡을 맞췄다. 문소리는 강수연과 평소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다.
강수연의 영결식은 영화진흥위원회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생중계된다. 영결식이 끝나면 발인이 진행된다.

강수연은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자택에서 통증을 호소하다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 의식불명 상태로 치료를 받다 7일 오후 3시께 별세했다. 향년 55세.
고인은 한국 영화를 세계에 알린 원조 월드 스타다. 1987년 개봉한 임권택 감독의 영화‘씨받이로 베니스 국제영화제에서 한국 배우 최초로 최우수 여자배우상을 수상했다. 1989년에는 ‘아제아제 바라아제로 모스크바 국제영화제에서 최우수 여배우상, 대종상영화제 여우주연상을 받는 등 한국 영화사에 족적을 남겼다.
그뿐만 아니라 영화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경마장 가는 길 ‘그대안의 블루 등에 출연하며 한국 영화계를 이끌었다. 2001년에는 SBS 드라마 ‘여인천하의 주인공 정난정 역할로 인기를 얻었다. 이 작품으로 ‘SBS 연기대상에서 전인화와 공동 대상을 받았다.
사석에서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어?”라는 말을 했다. 돈에 휘둘리지 말고 영화인으로서 자긍심을 지키자는 뜻으로, 류승완 감독은 강수연이 한 이 말을 영화 ‘베테랑의 황정민 대사로 사용하기도 했다.
고인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부산국제영화제 공동집행위원장을 맡는 등 문화 행정가로도 활약했다.
올해 연상호 감독이 연출한 넷플릭스 SF 영화 ‘정이 공개를 앞두고 있었다. 이 작품에서 뇌복제 및 AI 기술을 개발하는 연구소의 팀장 연구소 팀장 서현을 연기했다. 지난 1월 촬영을 마친 ‘정이는 2013년 개봉한 단편영화 ‘주리 후 연기 활동을 중단했던 강수연의 배우 복귀작이었으나 유작으로 남게 됐다.
갑작스러운 비보에 영화계도 슬픔에 빠졌다. 8일부터 치러진 장례식에는 동료 선후배 영화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 고인의 6촌 동생인 배우 김석훈을 비롯해 정보석 박소담 설경구 안연홍 손숙 윤유선 김정훈(꼬마신랑) 김보연 최명길 심권호 차태현 박희본 김인권 명계남 정준호 이순재 한지일 김보성 김민종 유해진 예지원 양동근 장혜진 문성근 김규리 정유미 이병헌 고수 김보성 김의성 한예리 김윤진 김혜수 이미연 김윤진 문근영 류경수 박정자 박해일 송강호 등이 빈소를 찾아 고인을 추모했다.
임권택 감독, 이창동 감독, 박찬욱 감독, 봉준호 감독, 윤제균 감독, 김태용 감독, 임순례 감독, 연상호 감독, 민규동 감독 등이 빈소를 찾아 조문했다. 도종환 전 문체부 장관 등 문화계 인사의 발길도 끊이질 않았다.
고인의 유작이 된 영화 '정이'를 함께한 넷플릭스 측은 SNS에 항상 현장에서 멋진 연기, 좋은 에너지 보여주신 故 강수연 님과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면서 좋은 작품을 위해 최선을 다해주신 배우 강수연 님의 모든 순간을 잊지 않겠다”라고 추모했다.
‘정이 연출을 맡은 연상호 감독은 매일경제 스타투데이에 한국영화 그 자체였던 분”이라고 애통해하며 선배님과 함께한 지난 1년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겁니다. 선배님, 부디 편히 쉬세요”라고 명복을 빌었다.
누리꾼들 역시 끝내 돌아가시다니 너무 가슴이 아프네요.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 일찍 지셨습니다. 하늘도 무심하시지”, 안타깝습니다. 훌륭한 배우셨는데” 등의 댓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마지막까지 영화인으로서 열정을 놓지 않은 고인의 장례는 영화인장으로 치러진다. 김동호 이사장이 장례위원장을 맡았고, 장례고문은 김지미, 박정자, 박중훈, 손숙, 신영균, 안성기, 이우석, 임권택, 정지영, 정진우, 황기성이다.
장례위원은 강우석, 강제규, 강혜정, 권영락, 김난숙, 김종원, 김호정, 류경수, 류승완, 명계남, 문성근, 문소리, 민규동, 박광수, 박기용, 박정범, 방은진, 배창호, 변영주, 봉준호, 설경구, 신철, 심재명, 양윤호, 양익준, 연상호, 예지원, 오세일, 원동연, 유인택, 유지태, 윤제균, 이광국, 이병헌, 이용관, 이은, 이장호, 이준동, 이창동, 이현승, 장선우, 전도연, 정상진, 정우성, 주희, 차승재, 채윤희, 최동훈, 최병환, 최재원, 최정화, 허문영, 허민회, 홍정인 등 영화계 선후배들이 함께했다.
고 강수연은 용인추모공원에서 영면에 든다.
[양소영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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