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예결위 또 '충돌'…협상 '절충점' 모색
입력 2009-12-18 12:09  | 수정 2009-12-18 12:56
【 앵커멘트 】
민주당이 국회 예결위 회의장을 이틀째 점거하고 있습니다.
예결소위 구성을 강행하려는 한나라당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 사이의 간헐적인 충돌이 발생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김재형 기자!


【 질문 】
한나라당이 민주당에 맞서 다시 예결소위 구성을 시도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민주당이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 지 이제 만 하루가 지나고 있습니다.

일단 지금은 잠시 소강상태지만, 오전에 여야 충돌이 다시 벌어졌는데요.

한나라당은 오늘 오전 민주당이 점거하고 있는 예결위 회의장에 들어가 예결소위 구성을 시도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위원장석을 되찾으려는 한나라당과, 이를 막으려는 민주당 사이에 고성이 오가고 간헐적인 몸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여야는 여전히 한 치의 양보 없이 4대강 예산을 둘러싼 입장 차를 드러냈습니다.

한나라당은 심사 과정에서도 4대강 예산을 조정할 수 있는 데도 민주당이 국회를 폭력점거장으로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안상수 / 한나라당 원내대표
- "소수파 정당의 폭력적 점거 대상이 결코 될 수 없습니다. 더욱이 국민의 삶과 직결된 문제가 투쟁의 대상이 될 수 없습니다."

한나라당은 또 예결소위 구성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수정동의안을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반면, 민주당은 여전히 4대강 예산 삭감을 예결소위 구성의 선결조건으로 내걸고 점거 상태를 이어간다는 계획입니다.

정세균 민주당 대표의 말입니다.

▶ 인터뷰 : 정세균 / 민주당 대표
- "순리를 어기고 대통령의 일방적인 주장과 뜻에 따라서 예산을 4대강에 다 쓸어 부으려는 데서 문제가 생겼기 때문에 이 문제는 대통령이 풀어줘야 합니다."

이강래 원내 대표 역시 대통령이 돌아온 다음 날인 오는 21일 영수 회담을 통해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다시 한 번 강조했습니다.


【 질문 】
이 같은 예산전쟁 속에서도 협상 채널은 계속 가동되고 있죠?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양당은 정면충돌 위기 속에도 협상의 끈은 놓지 않고 있습니다.

여야는 먼저 오늘 오후 4시 양당의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 4명의 4자회담을 열어 협상의 접점을 찾을 예정입니다.

안상수 한나라당 원내대표는 예결위 계수조정 소위 운영과 여야 4자 회담을 함께 진행하는 이른바 '투트랙 전략'을 제시했습니다.

예결위 소위에서 예산 심사는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4대강 예산 등 쟁점 분야에 대해서는 원내대표와 예결위 간사의 4자 회담을 통해 정치적 타협을 이루자는 주장입니다.

우제창 민주당 원내 대변인은 회의실 점거는 협상을 전제로 했다면서, 특히 '직권 상정은 없다'는 국회의장의 말은 협상을 통해 예결위를 거쳐서 오라는 뜻으로 해석한다며 협상의 여지를 열어뒀습니다.

특히, 4대강 예산과 관련해 수자원공사의 4대강 사업 진행을 위한 800억 원의 이자보전비용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기준선을 제시했습니다.

한편, 부산에 머물고 있는 김형오 국회의장은 여야가 대치하고 있는 상태에서는 연내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해 사상초유의 준예산 사태를 빚더라도 예산안의 직권상정은 없다며 여야에 협상 타결을 촉구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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