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올림픽대로 귀신'의 아픈 사연…"조현병에 조울증까지"
입력 2022-05-09 09:56  | 수정 2022-08-07 10:05


수많은 차들이 오가는 올림픽대로에서 차들 한가운데를 걸어다니며 '올림픽대로 귀신'으로 불리게 된 여성의 과거 사연이 밝혀져 주목받고 있습니다. 지난 4월 유튜브를 비롯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차들이 빼곡한 올림픽대로의 왕복 8차선 도로 한복판을 걸어가는 한 여성의 동영상이 화제가 됐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귀신 아니냐", "너무 위험한 것 같다"는 반응들을 보였습니다.

이에 지난 6일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해당 영상 속 주인공인 A씨의 사연을 다뤘습니다. A씨의 언니는 "(영상을 보니) 내 동생이 맞았다"면서 "가끔 어디까지 걸어갔다는 얘기를 들은 적은 있었지만 그렇게 화면으로 본 건 처음이다 보니 손이 떨렸다"고 전했습니다. A씨의 언니는 "동생은 원래 학창시절에 전교1-2등을 할 정도로 똑똑했는데 20대 초반에 유학을 다녀오면서 정신이 이상해졌다"면서 "아마 (영상 속에서) 동생은 교회로 가는 중이었던 것 같다. 신앙에 미쳐있다"고 덧붙였습니다. A씨의 언니의 증언에 따르면 A씨는 이전에도 한밤중에 집에서 뛰쳐나와 기도원과 교회를 가는 등 신앙활동에 심각한 수준의 집착 증세를 보였다고 합니다.

이어진 A씨와의 인터뷰에서 A씨는 보행자 출입이 금지된 올림픽대로에 왜 들어갔는지 묻자 말을 흐렸습니다. A씨는 "그렇게 위험한 길인지 몰라서 그랬다"면서 "저 문제 있는 사람 아닌데 그 때는 제가 미쳤었나 보다"고 전했습니다. 그는 또 "가다가 조폭 같은 무서운 사람들, 시커먼 사람들을 봤다"고 덧붙이며 일관되지 못한 대답을 했습니다.

한편 A씨의 상담을 진행한 정재훈 정신과 전문의는 "지금은 환청과 망상을 넘어서서 조현병과 조울증이 함께 있는 상태"라고 A씨의 상태를 정의했습니다. 이와 같은 진단을 받은 A씨는 현재 가족들의 설득을 받고 입원해 치료받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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