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조응천 "한동훈 패션과 '검수완박' 발언…5년 후 또 다른 尹?"
입력 2022-04-28 11:35  | 수정 2022-04-28 13:07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사진 = 연합뉴스
"현안에 끼어들 이유 없어…후보자 답게 행동해야"
"한동훈, 패셔너블하게 하면서 당당해…굉장히 불편"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패션과 검찰 수사권 폐지에 반대하는 발언을 두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습니다.

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오늘(28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을 통해 "통상 국무위원 후보자한테 마이크를 들이대면 다소곳이 '청문회장에서 말씀드리겠습니다'라고 하는 것만 일상적으로 봐 오다가, 굉장히 패셔너블하게 하면서 당당하게 준비했다는 듯이 굉장히 불편하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13일 민주당의 '검수완박' 법안 처리 시도에 대해 "반드시 저지돼야 한다"고 입장을 낸 바 있습니다. 이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이 손석희 전 앵커와의 대담에서 "(검수완박을) 반드시 저지하겠다는 식의 표현을 쓰는 것은 굉장히 부적절하다. 굉장히 위험한 표현"이라며 "편하게 국민을 들먹이면 안 된다. 국민을 얘기하려면 정말 많은 고민이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의 정의를 특정한 사람들이 독점할 수는 없다"라고 한 후보자를 저격했습니다. 그러자 한 후보자는 다시 "현장을 책임질 법무장관 후보자가 몸 사리고 침묵하는 건 직업윤리와 양심의 문제"라고 반격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이 같은 상황이 연출된 것에 대해 조 의원은 "당혹스럽다"며 "이 사람이 다른 걸 염두에 두고 이런 건가 (싶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다른 거라면 어떤 것이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혹시 5년 후에 '어나더(another, 다른) 윤석열'? 왜 이러지"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법무부 장관에) 정치인 뽑지 않겠다고 하더니 가장 정치적인 사람을 갖다 뽑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는 왕(王)장관이 아니고 소(小)통령"이라고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조 의원은 "심지어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합의 뒤집은 것도 한 후보자의 발언이 촉발시킨 거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 않는가"라며 "자기는 즐기고 있겠지만 장기적으로 봐서 좋은 일일까. 글쎄 (모르겠다). 후보자답게 행동했으면 좋겠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아울러 "지금 후보자로서 해야 될 것은 국민들 앞에 국무위원으로서 자질, 그리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을 보여드리는데 전력을 다 하면 되는 것"이라며 "현안에 대해 일일이 끼어들어서 풀스윙할 이유는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13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브리핑룸에서 2차 내각 발표를 하고 있다. 오른쪽은 한동훈 법무부 장관 후보자 / 사진 = 인수위사진기자단


조 의원은 한 후보자가 청문회를 앞두고 검수완박에 대한 반대 입장을 표명한 것을 두고는 "자기에 대한 정치적 자본을 더 키우려고 하는 이유밖에는 없다. 자기 지지층에 대한 지지를 더 강화시키려고 하는 행동"이라며 "심지어는 이번에 국민의힘에서 합의를 뒤집은 것도 한 후보자의 발언이 촉발시킨 거다 그런 얘기까지 나오고 있지 않냐"고 전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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