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포커스M] 종자 로열티 해외에 연 100억 원 이상…이대로 가다가는 더 늘어난다
입력 2022-04-06 19:20  | 수정 2022-04-06 20:35
【 앵커멘트 】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작물 중 연평균 100억 원이 해외에 로열티로 나갑니다.
국내 종자산업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영세한 수준인데, 이대로 가다간 로열티가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종자산업의 현주소를 포커스M 유승오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충남 농업기술원이 개발해 지난해부터 보급한 비타베리입니다.

같은 곳에서 2005년부터 보급한 국산 딸기 설향보다 비타민C 함유량이 30% 더 높습니다.

▶ 인터뷰 : 박태준 / 딸기 농장 운영
- "한번 구매하신 분들께서는 또 방문하셔서 구매하시는 일이 많죠."

장거리 운송에도 모양과 품질을 유지하는 품종도 개발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현숙 / 충남농업기술원 딸기연구소 육종팀장
- "국외로 시장을 넓히면서 농가들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장점이 있죠. 수출에 적합한 품종을 육성하려고…."

▶ 스탠딩 : 유승오 / 기자
- "딸기는 현재 국산 품종 보급률이 95%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사과와 배는 20% 안팎 수준에 머물고, 포도는 5%를 밑돌아 여전히 국외 품종 의존도가 높습니다."

이 농장의 포도는 대부분 유럽산 품종입니다.


국내 포도 농가에서는 비교적 최근 개발된 국산 품종보다 오랫동안 품질을 인정받은 외국 품종을 선호합니다.

▶ 인터뷰 : 백이남 / 포도 농장 운영
- "우리 농가의 입장에서 (국산 품종의 품질은) 검증이 안 된 거죠. 소비자들의 입맛에 딱 맞아야 하기 때문에 굉장히 까다롭습니다."

2010년부터 2019년까지 외국 품종 사용료는 1,357억 원이었습니다.

같은 기간 국산 품종으로 벌어들인 금액은 26억 원에 불과합니다.

앞서 세계 1위의 종자기업인 미국의 몬산토는 지난 2018년 독일의 바이엘에 660억 달러에 팔렸습니다.

세계 2위인 미국의 코르테바는 지난해 2분기 매출만 4조 5천억 원입니다.

▶ 인터뷰(☎) :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
- "(세계 종자산업 규모는) 한 40조 원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우리나라 시장규모는 5천억 원 정도로 보고 있거든요."

종자 주권을 위한 정부 차원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해 보입니다.

포커스M이었습니다. [victory5@mbn.co.kr]

영상취재 : 배완호 기자, 김준모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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