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김건희 손편지 "정치인 아내로 산다는 건 희생 필요"
입력 2022-03-11 07:25  | 수정 2022-03-11 07:26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 / 사진=국민의힘 선거대책본부 제공
국힘 배우자 모임 '동행의힘'에 편지 전달
한 관계자 "글씨체 정갈…겸손한 마음 담겨"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대통령 선거 기간 중 국민의힘 소속 남성 정치인의 배우자로 구성된 모임 '동행의힘'에 손편지를 전달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정치인 아내 선배님들 존경" 김건희 손편지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 / 사진=공동취재

어제(10일) 동행의힘 모임을 주도하는 국민의힘 중앙여성위원장 양금희 의원은 김 대표가 지난 2월 말 윤 당선인 비서실을 통해 A4용지 1장 분량의 자필 편지를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김 여사는 편지에서 "정치인 아내로 산다는 것은 희생이 필요하다"라고 했습니다.

그는 "사모님들의 어려움을 알겠다"며 "정치인 아내로 오래 사신 선배님들에게 존경하는 마음을 보내드린다. 저도 그 길을 잘 따라 배워가겠다"라는 취지로 편지를 썼습니다.

양 의원은 이를 이미지 파일로 만들어 동행의힘 모임 회원들에게 공유했고, 편지 원본인 김 여사 측에 되돌려 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의 편지를 받은 한 관계자는 해당 편지에 대해 "정갈한 글씨체로 굉장히 겸손한 마음이 담겨 있는 편지로 기억한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무속 논란' 해명 "특정 종교 없어"…"남편 尹, 다정한 사람"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 / 사진=공동취재

김 여사는 오늘(11일) 공개된 중앙일보와의 서면 인터뷰에서는 그간 논란의 중심이었던 자신의 종교관에 대해 해명하기도 했습니다.

중앙일보에 따르면 김 여사는 "현재 특정 종교를 가진 것은 아니다"라며 "여러 종교에서 말씀하는 사랑·관용과 같은 보편적 가치에 대한 믿음이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그는 "사춘기 시절과 대학 무렵까지 교회를 열심히 다니며 성경공부를 많이 했다. 이는 서양미술사를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됐다"면서 "전시 기획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철학·미학·인문학 등을 공부하게 됐다. 미술은 종교와 연관이 깊은 학문이어서 다양한 종교에 관심을 두게 되었고, 지금도 다양한 종교계 인사들과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라고 부연했습니다.

그러면서 '남편 윤석열'에 대해서는 "늘 바빠도 제게는 언제나 다정한 사람"이라며 "연애할 때 내가 사업하느라 바빠서 식사를 제대로 못 챙기던 모습을 남편이 안쓰러워했다. 결혼할 때 '평생 밥해주겠다'라고 약속했는데, 1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잘 지키고 있다. 국민과 한 약속은 더 잘 지킬 것으로 믿고 있다"라고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아울러 자신의 행보와 관련해서는 "당선인이 국정에만 전념하시도록 내조하겠다"라고 답했습니다. 이는 적극적인 대외 활동보다는 조용한 내조에 주력하겠다는 뜻으로 보입니다.

지난 2019년 당시의 윤석열 제20대 대통령 당선인과 윤 당선인의 부인 김건희 여사 / 사진=청와대사진기자단

앞서 김 여사는 뉴스1을 통해 "당선인이 국민께 부여받은 소명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미력하게나마 곁에서 조력할 것"이라며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사회의 그늘진 곳에 당선인이 더욱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습니다.

김 여사는 자신을 지칭하는 표현에 대해서도 "영부인이라는 호칭보다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윤 당선인도 김 여사에게 여러 가지 논란들이 불거지자 집권 시 대통령 배우자를 보좌하는 청와대 제2부속실을 폐지하고 영부인 칭호도 쓰지 않겠다고 공약했습니다.

윤 당선인은 지난해 12월 "영부인이라는 호칭도 과하고, 비서실 지원 정도면 충분하다"라고 했으며, 이후 대선 공약집에 청와대 제2부속실 폐지가 명시됐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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